대전시와 보건당국은 주택가와 아파트를 비롯해 취약지에서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현재 잔류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시민들에 따르면 초가을 낮 최고 기온이 26도를 웃돌면서 여름철 모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어 모기떼 퇴치에 고심을 하고 있다.
실제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유성구 외삼동 지역을 상대로 벌인 모기 채집 결과 지난달 23일 346마리에 달했던 모기수가 같은 달 29일에는 22마리로 줄었다가 30일에는 69마리로 다시 늘어났다.
이는 가을 평년 기온이 1∼2도 올라간 데다 고온에 따른 일교차로 모기가 실내로 대거 몰려들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모기들은 주로 바깥에서 활동을 하지만 온도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아가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독 주택의 모기떼 `급습`은 더 심하고 아파트 단지에도 가을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는 엘리베이터 내에 들어온 모기에 아파트 주민 및 빌딩 입주자들이 한낮에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시민 조모(64.대전 서구 삼천동)씨는 "밤마다 욍욍 대는 모기 소리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오히려 여름보다도 모기가 많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모기떼로 모기약 판매도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이번 달 들어 마트 내에도 모기가 늘어 자체 방역에 들어갔다"며 "최근 모기 스프레이와 전자 모기향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 별도로 모기약 판매장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각 보건소는 주민들의 민원이 늘어나자 모기 번식 방지 잔류 소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공중 살포 방역활동은 지난달 말로 종료됐지만 현재 각 취약지 별 잔류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한번 소독약을 뿌리면 보름 정도는 효과가 나타나 모기의 번식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영·조양수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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