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한화가 기록한 56승 가운데 34승이 역전승일 정도로 팀 타선은 상대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더욱이 용병 타자 클락을 시작으로 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장타력은 8개 구단 가운데 막강 파워를 자랑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면서 팀 타선이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고, 결국 올 시즌 팀타율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0.25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한화에서는 4번 타자 김태균이 올 시즌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태균은 홈런 31개를 기록해 롯데 가르시아에 1개 차로 앞서며 데뷔 8년 만에 홈런왕에 등극했다. 여기에 김태균은 타율에서도 0.324(타격 5위)를 기록, 팀에서 유일하게 3할대를 넘었다. 홈런부문 단독 1위에 오른 김태균은 장타율(0.622) 1위, 출루율(0.417) 3위, 타점(92) 4위를 기록하며 개인기록 순위에서도 모두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의 경우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격 30걸에 든 선수가 김태균을 비롯해 이범호(0.276), 김태완(0.266) 등 모두 3명에 불과할 정도로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전반기 초반 연일 불방망이를 과시했던 용병 타자 클락은 지난 4월 타율을 0.337까지 끌어올렸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6월 0.298에서 7월 0.156까지 떨어지며 부진했다. 9월 중반 이후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클락은 결국 시즌 타율이 팀타율(0.254)에도 미치지 못하고 0.246에 그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절반 이상 게임에 나섰던 김민재(0.241), 송광민(0.271), 신경현(0.267), 이영우(0.288), 추승우(0.245) 등은 2할대 중반을 유지했지만 수비가 좋았던 이여상(0.208), 이희근(0.210), 한상훈(0.217) 등은 타율이 저조했다.
한화는 올 시즌 혜성처럼 나타난 송광민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공주고, 동국대 출신으로 프로 3년차인 송광민은 올 시즌 홈런도 7개를 기록,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평가받고 있어 내년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올 시즌 모두 120개의 홈런을 날리며 롯데(93개)를 여유 있게 제치고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한화는 홈런 10걸에 홈런왕 김태균을 비롯해 김태완(23개), 클락(22개), 이범호(19개) 등 4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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