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하늘을 닮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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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하늘을 닮자

[교육단상]이재석 대전관저중 교장

  • 승인 2008-10-07 00:00
  • 신문게재 2008-10-08 20면
  • 이재석 대전관저중 교장이재석 대전관저중 교장
▲ 이재석 대전관저중 교장
▲ 이재석 대전관저중 교장
10월은 가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중추가절(仲秋佳節)이다. 중추가절의 모습은 길가의 너울거리는 코스모스, 붉게 익은 과일, 황금물결의 들녘, 단풍으로 물든 산, 높푸른 하늘 등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은 하늘이 아닌가 싶다. 높푸른 하늘이야말로 우리 나라 가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희승님은‘옥에도 티가 있다는데 가을 하늘에는 얼 하나 없구나! 뉘 솜씨로 물들인 깁일러냐? 남(藍)이랄까 코발트랄까 푸른 물이 뚝뚝 듣는 듯하다’고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노래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하늘의 의미는 무엇일까? 천문학적으로는 지평선으로 한정되어 있는 아득히 높고 멀리 궁륭상(穹 狀)을 이루는 시계(視界)의 공간이며, 고대 사상으로는 천지 만물의 주재자 하느님의 뜻이다. 또 하늘은 자연의 이치 조화에 의하여 부여된 것으로서 인력으로써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기독교적으로는 천공(天空)에 있어 신(神) 또는 천인 천사가 살며 청정무구(淸淨無垢)하다는 상상의 세계로 사람이 죽은 뒤 그 영혼이 올라가서 머무른다고 하는 곳이며 불교적으로는 인간 이상의 것으로 삼승(三乘)의 과보(果報)를 얻은 성자(聖者) 곧 모든 부처의 통칭이라고 한다.

그러면 하늘의 모습과 속성은 어떨까? 높고, 넓고, 푸르고, 성(聖)스럽다. 여기서 우리는 하늘을 닮아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

높은 하늘을 닮자. 하늘을 우러러 높은 이상(理想)을 품자. 인간의 삶의 지향점은 행복이며 행복은 희망 키우기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희망과 비전을 키우는 일이다. 현대는 세계화시대로 무한 경쟁의 시대다. 누리마루의 이상을 품고 희망과 비전을 키워야 한다. 우리의 높은 하늘을 만들자.

넓은 하늘을 닮자. 하늘을 우러러 넓은 포용심(包容心)을 갖자. 높은 이상을 성취하려면 넓은 마음이 필요하다. 넓은 마음이 생각의 여백을 만들고 생각의 여백이 창의(創意)의 싹을 틔운다.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있으면서 서로 아울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 듯 하늘같이 넓은 상생의 포용심이 우리의 삶을 넉넉하고 아름답게 한다. 우리의 넓은 하늘을 만들자.

푸른 하늘을 닮자. 하늘을 우러러 맑고 푸른 청정심(淸淨心)을 갖자. 청정심은 순결(純潔)한 마음이다. 순결한 마음은 맑고 바른 생각의 바탕이다. 생각이 맑고 바를 때 무한한 상상력(想像力)을 유발하며 행동이 바르다. 무한한 상상력과 바른 행동이 아름다운 인생을 만든다. 우리의 푸른 하늘을 만들자.

성(聖)스러운 하늘을 닮자. 하늘을 우러러 자성심(自聖心)을 갖자. 태양을 중심으로 한 태양계와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천체(天體)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지엄지성(至嚴至聖)한 경외(敬畏)의 천성(天性)이다. 그 천성(天性)이 인성(人性)이 될 때 우리는 성자(聖者)가 된다. 우리의 성(聖)스러운 하늘을 만들자.

10월의 하늘이 아름답다. 높은 이상과 넓은 포용심 그리고 청정심과 성스러움으로 아름답다. 아름다운 하늘을 닮자. 우리의 마음에 10월의 하늘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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