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사건]충청의 젖줄 ‘생명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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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사건]충청의 젖줄 ‘생명의 보고’

■ 대청댐 건설

  • 승인 2008-10-07 00:00
  • 신문게재 2008-10-08 6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 1980년 12월 준공된 대청다목적댐.
▲ 1980년 12월 준공된 대청다목적댐.
1975년 3월 27일 충남 대덕군 신탄진읍 미호리와 충북 청원군 문의면 덕유리 사이 금강 본류를 가로지르는 높이 72m, 길이 495m, 체적 123만4000㎥ 규모의 대규모 댐 공사가 시작된다. 대전`충남 지역민의 식수원이 될 대청다목적댐의 착공이었다.

유역면적이 4134㎡에 이르는 이 댐의 규모는 소양감댐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큰 것이었다. 금강유역 개발에 대한 지역민의 염원이 모아진 대청댐 건설은 1960년대 후반 정부의 ‘4대강 유역 종합개발 계획’에 따른 것으로, 1968년부터 4년에 걸친 금강유역 조사를 통해 금강 유역 종합개발을 위한 다목적댐 건설이 제안되었으며, 1972부터 74년까지 타당성 조사를 거쳐 75년 진입로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에서 발원해 충청남북도를 가르지르고, 강경에서 충남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며 군산만으로 흘러들어가는 금강은 유역면적이 전 국토 면적의 약 10% 정도인 9900여㎢ 이르는 충청민의 영원한 젓줄이다. 당시의 개발 계획은 바로 이 금강의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이용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이 공사는 총 사업비 1557억원 정도가 투입된 대규모 공사로, 충청남북도에서 4개군의 2개읍, 11개 면 86개 마을이 수몰되고, 4075가구 2만6000여 명의 수몰민이 발생해 보상비만도 780억원에 이르렀다.

이 대규모 공사는 준공을 얼마 앞두고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공사에 차질을 빚는 등 우여곡절 끝에 착공 5년만인 1980년 12월 2일 역사적인 준공을 맞게 된다. 금강 하구로부터 150㎞ 상류, 대전 동북방 16㎞ 지점에 콘크리트 중력식 및 사력식 복합형으로 지어진 대청댐은 이후 홍수 조절 및 각종 용수 공급 등 다목점 댐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며 충청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젓줄로 자리잡게 된다. 대청댐의 현재 총 저수용량은 14억9000만㎥, 홍수조절용량은 2억5000만㎥ 이며, 이곳에서 대전`충남북 및 전북 일원에 공급되는 생활 및 공업용수와 관개용수는 년간 16억 4900만㎥에 달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시설용량 9만㎾의 전력이 생산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수려한 대청호반의 풍광은 대전8경 중 하나로 꼽히며, 지역의 명소이자 자랑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1980년 당시 준공식에 참석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호 주변의 수려한 경관에 매료돼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란 말을 남기면서 청남대가 지어졌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대청댐은 지난 30여년 간 지역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였으며, 가꾸고 보존해야할 지역민의 영원한 식수원인 셈이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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