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민 ‘상수역’ |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 분야에서는 그 변화가 더 빨랐다. 비디오아트, 인터액티브 아트, 웹 아트 등 새로운 형태의 미술이 탄생했다. 변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드로잉, 판화, 회화, 조각 등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미술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시립미술관에서는 7일부터 시각 예술에서도 가장 근원적이며, 기본적인 표현인 ‘드로잉`에 나타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징후를 포착한 `Long Live Drawing!-디지털 시대의 드로잉`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 있는 `드로잉`의 현재를 수진안네, 김별이, 김승택, 이정민 4명의 작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수진안네는 전통적인 드로잉의 결과물에 컴퓨터를 이용한 `사후작업`을 더해, 정지된 화면에서 벗어나 살아 `움직이는 드로잉`을 만들어냈다.
드로잉에 움직임을 넣어 보여주는 이 작품들은 초창기의 애니메이션과 닮아 있으나, 동작의 매끄러운 연결에 주안점을 둔다기보다 독립적으로 제작한 드로잉 작품들을 연결하여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디스플레이에 가깝다.
김승택과 이정민은 펜 대신 마우스를 잡았다. 컴퓨터와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즐겨하는 방식으로 고전적인 드로잉의 `단수성` 대신 무한복제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별이는 `드로잉 큐브`라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관객이 큐브를 움직이면, 웹 카메라가 큐브의 움직임에 따라 드로잉을 만들어내 관객이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드로잉이 탄생한다. 완결되지 않은 열린 형태의 드로잉으로, 큐브들의 움직임과 조합에 따라 수많은 형태의 드로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편, 매주 목요일(7,14,21일)에는 디지털의 시대에 작가들이 생각하는 `드로잉`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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