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연희 인터넷방송국 취재팀장 |
또 대전 1호 보호수인 대사동 한절골 느티나무(수령 520년)는 나무 한쪽이 담장에 거의 붙어 생장에 불균형을 이루는 상태다.
대전에는 모두 140여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보호수는 보존이나 증식가치가 있어서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나무로 수령에 따라 시나무, 구나무, 동나무, 마을나무 등으로 나눠 관리한다. 그러나 이들 보호수 대부분이 인위적 훼손보다는 관리부실로 제 생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물을 싫어하는 향나무는 비만 오면 물이 고이는 질척한 땅에서 버티다가 죽었으며 활엽수 밑에서 살기 힘든 소나무는 가지치기도 안 된 약한 몸으로 근처의 관목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박성효 대전시장은 대전을 환경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그린시티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까지 연평균 200만 그루씩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한밭수목원과 유성시민의 숲 등 도심 자연공원에 700억 원을 투입해 생태공원을 조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시는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새 공원 조성에 앞서 아프다는 소리도 못한 채 죽어가는 보호수부터 살려야 한다.
대전시의 그린시티 정책이 수백 년 지역과 역사를 같이 한 '어르신 나무들'은 뒷방 늙은이처럼 방치하고 새 나무를 심고 새 공원만 조성하는 ‘블랙 시티’가 되지 않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