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이응노 미술관 ‘고암, 먹빛의 여정’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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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이응노 미술관 ‘고암, 먹빛의 여정’ 展

내일부터 성장과정 담은 작품 시대별 흐름따라 소개 동물부터 문자추상까지 50여점 내년 2월까지 전시

  • 승인 2008-10-07 00:00
  • 신문게재 2008-10-08 1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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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얀 화선지에 검은 먹을 잔뜩 머금은 붓이 지나면 이내 길이 나타난다. 길을 따라 산과 들이 피어나고 어느 새 숲속 한 가운데 있음을 느낀다. 꽃과 새, 작은 생명은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먹은 화려하지 않지만 붉은 피와 같이 뜨겁기만 하다. 먹으로 세상을 품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이응노 미술관은 9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고암, 먹빛의 여정`전을 개최한다.
한국 전통화법을 기반으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친 고암의 수묵화와 문인화, 문자화, 화첩작품 등 5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고암의 어린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하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도 이에 따라 시대별 주요 작품의 흐름을 따라 설치됐다.
제1~2 전시실에서는 고암이 5~60년대 자연에 대한 사실주의적 탐구를 하며 그린 수묵화·문인화가 소개된다.

이 당시 닭, 소, 말, 새, 개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을 주로 그렸는데 이는 관념적인 대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실체의 소재를 통해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창작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 시기 이후 고암은 전통회화에 기반하면서도 현대적인 작업세계로 확장하게 되는데 도불(渡佛) 직전에 그린 ‘10폭 산수병풍`(1957년作)을 통해 전통수묵에서 점차 추상화돼 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60년대~70년대 동양의 서예적 전통 속에 서양적 조형화법이 어우러져 탄생한 문자추상 작품은 제3전시실에 전시된다.

▲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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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은 한글의 문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조형성과 문자의 조합을 통하여 화(畵)의 세계를 보여준다. 후기 문자추상의 일부는 80년대의 군상화를 예고하는 듯 문자의 기호들이 마치 인간 형상과도 같이 표현돼 있다.

4전시실에서는 고암화첩 작품 35점을 영상매체로 구성해 꾸며진다. 80년대 고암의 작품형태는 문자추상의 형태에서 사람을 그리는 군상의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생동하는 인간, 정적이면서 동시에 동적인 인간, 시대성의 인간 등 포괄적 의미를 내포하며 궁극에는 인간이 자연물과 하나가 되는 동양의 자연중심사상과 서양의 인간중심사상을 하나로 만나게 한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동·서양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내며 인간의 근원적 생명을 느끼게 한다.

공광식 이응노미술관 학예사는 "작가로서 확고한 예술세계를 일구어 냈던 고암 이응노 화백이 화업(畵業)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구성했다"며 "며 "전시 감상을 통해 고암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9일 오후 4시 이응노 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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