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5.50원 폭등한 126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02년 5월 16일 1269.80원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1228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한때 1290원까지 폭등한 후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으로 1250원대로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주가 또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60.90포인트(4.29%) 폭락한 1358.75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월 10일 1355.79를 기록한 이래 1년 9개월 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경기 침체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 기계와 건설, 철강이 7.53%, 7.23%, 6.86% 급락했으며 증권업종 6.36%, 운수 장비와 의료정밀 역시 5%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상한가 5개를 비롯해 5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0개를 포함 782개 종목이 하락했다. 16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주말 대비 25.71포인트(5.95%) 내린 406.39로 마감했으며 올 들어 5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 인터넷 업종이 8% 넘게 하락하는 등 급락을 면치 못했고 화학, 건설, 운송장비.부품 업종도 6% 넘게 하락했다.
상한가 11개를 포함 9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6개를 비롯해 912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25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일주일만에 거래를 재개한 중국 증시는 3.93% 하락했으며 일본 증시도 4.54% 하락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채권값 또한 급락(채권금리는 급등)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5.79%로 장을 마감했다.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문제가 원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적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7일째 상승해 연 5.91%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 2001년 4월 30일 5.92% 이후 최고다.
이같이 금융시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 관계자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 의지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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