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달리 가을 태풍도 없었고, 일조량까지 많아 품질이 우수하지만, 물량이 대폭 증가해 가격이 대폭 떨어졌기 때문이다.
6일 대전농산물공판장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농산물은 9만8000여t으로 지난해보다 6300여t 증가했다.
추석에 맞춰 조기 출하된 배의 경우 지난해 2025t 규모에서 올해 2240t까지 증가했다. 채소 역시 거래량이 증가해 배추는 지난해보다 500여t, 무우는 400t이 늘었다. 말그대로 풍작이다.
기후 덕분이다.
지난해 8월과 9월 대전·충남 지역의 평균 일조시간은 하루에 3시간 불과한 반면 올해 일조시간은 하루 6시간에 달했다. 또 올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이 한 차례도 없는 등 과수 농사에 최적의 날씨가 계속됐다.
공판장 관계자는 “과일과 채소가 익는데 결정적인 햇볕이 비치는 시간이 지난해보다 길었다”며, “특히 해마다 찾아온 가을 태풍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풍작은 곧바로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현재 농협대전유통이 판매하는 배의 경우 15㎏ 상품의 경우 지난해 10월 3만5000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2만원까지 떨어졌다.
사과도 15㎏ 상품이 지난해 4만5000원에 팔렸지만, 올해는 같은 시기에 3만원까지 하락했다. 과일과 함께 배추와 무우 역시 지난해 대비 30~40%씩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병덕 농협대전유통 팀장은 “기후 영향으로 풍년이지만, 물량이 많은데 다, 소비까지 줄어 가격이 되레 하락했다”며 “풍작에도 불구, 농민들이 시름에 빠진 게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