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차세대 먹거리로 항공산업을 육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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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차세대 먹거리로 항공산업을 육성하자

[사이언스칼럼]이대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사업단장

  • 승인 2008-10-06 00:00
  • 신문게재 2008-10-07 21면
  • 이대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사업단장이대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사업단장
▲ 이대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사업단장
▲ 이대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사업단장
요즘 경제 기상보가 매우 흐리다. 연초부터 유가와 환율의 급등으로 걱정을 시키더니 급기야 미국으로부터의 악재가 한숨의 깊이를 더하게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점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년 실업률은 나날이 증가하며, 그나마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양질의 일자리로 구성된 안정적인 차세대 산업을 육성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는 현재 우리가 누리는 삶의 질조차도 보장 받지 못할 것이다. 필자는 우리 세대가 육성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차세대 먹거리로 항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얼마 전 우리도 우주인을 배출하였고, 자력으로 우주인을 탄생시킨 중국 등 주변 국가의 우주개발 열기에 힘입어 최근 우주분야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연 400조원에 이르는 전 세계 항공우주 시장 중 항공분야가 우주 분야(100조원)의 3배에 해당하는 300조원이나 되고, 세계 조선시장 연 매출규모의 3배나 되는 거대시장인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항공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은 대당 가격이 3500억원을 넘는다. 항공기는 kg당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자동차의 50배가 넘으며 부품수는 대형 여객기의 경우 20여만개로 자동차의 10배에 달해 기술 파급효과가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아직 우리나라의 세계 항공시장 점유율은 불과 0.5% 수준으로 우리나라 국력 수준에서 볼 때 의아할 정도로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항공산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대형 여객기를 제작하는 국가는 미국과 유럽연합, 캐나다, 브라질 등에 지나지 않는다. 항공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의 개발에는 10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자금과 10년 정도의 개발기간이 소요되며, 투자 자금의 회수에도 장기간이 소요되는 등 투자 위험이 매우 큰 사업이다.

하지만 이러한 진입장벽의 존재는 30~40년간의 안정적인 먹거리를 보장하기도 한다. 보잉사의 747기의 경우, 개발된 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 셀러 기종을 유지하고 있다. 5년 이내로 신차를 시장에 내놓지 않으면 퇴출되는 자동차 산업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항공기의 개발에는 첨단기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형여객기 기체는 10억대당 한대 정도의 파손만을 허용할 정도의 안전도를 가져야 하는데, 이러한 고도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의 보유가 절대적으로 우선되어야 한다. 교육열이 높고, 국가의 R&D 투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매우 적합한 산업인 것이다.

우리의 항공산업은 KT-1, T-50등의 군용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해외에 수출하는 등 그간에 양적, 기술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해왔으나, 항공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중·대형 여객기 분야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정체되고 있는 동안에, 일본과 중국 같은 주변국은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항공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보잉사의 차세대 기종인 787여객기의 35%이상이 일본에서 설계, 제작되고 있다. 또 중국은 에어버스사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A320기를 중국내에서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일본과 중국은 90석급의 중형제트기를 자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이 국가 경제에 기여한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 빨리 고부가 가치의 첨단 산업인 항공산업이 신성장동력엔진으로 육성되어, 우리 다음 세대에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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