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시 취업알선… 10년간 장기수가족 돕기도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 부원장이자 경남 창녕 법성사 주지이면서 충북 옥천군 청산면 백운사 주지이기도 한 황법명 스님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
최근 산좋고 공기 맑고 볕 따사로운 청산면 덕의산 백운사를 찾아가 법명 스님으로부터 교정보호 활동에 바친 일생 이야기를 들었다.
법명 스님은 무인무탁 수용자가 교도소에서 석방되면 취업 알선과 후원금 지원에 앞장서왔다.
수용자들의 심성 순화 차원에서 대전과 공주, 홍주, 청주. 충주, 논산 등 각 지역 교도소 법회를 주관해온 법성 스님은 설과 추석명절이면 차례상을 올리지 못하는 이들 무인무탁 수용자들을 위해 떡과 과일을 대주고 있다. 장기 수용자들을 위해 10여년전 부부만남의 집을 짓도록 주선한 법명 스님은 가족 만남의 집으로 이름이 바뀌기까지 10년동안 장기수 가족을 돕고 있기도 하다.
또 음지에서 일하는 교도소 직원들의 사기를 앙양하기 위해 1년에 2회 정도 모범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원하고 있는 법명 스님은 현재 대전교정보호사업마하회 회장을 맡아 교도소 수용자들의 교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법명 스님은 “교정은 교도소를 위주로. 보호는 보호관찰소 위주로 이뤄진다”며 “범죄예방차원에서 교도소 교정위원을 맡아 팔만대장경의 ‘마하반야바라밀다`에서 따온 마하의 뜻인 자비를 베풀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명 스님은 특히 “마하회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여러 사람들이 십시일반해 모은 정성을 베푸는 곳”이라며 “정회원 30명, 준회원 6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직자로서는 국내 최초로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중인 법명 스님은 마하회의 지도위원이자 간사장인 정의춘 대전새마을경로학교장(법무부 교정위원. 대전보호관찰소 범죄예방위원)과 함께 평생을 재소자들 교정교화에 힘써 재소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법명 스님은 법회갔을때 출소자중 80% 이상이 다시 수감자로 돌아와 "스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할때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법명 스님은 “수형자들에게는 모두 어린애 같이 달래는 심정으로 관의 편, 공무원 편이 아닌 수형자 여러분편이라고 말한다"며 “주머니 털어 빵과 우유를 나눠주는 일을 열성적으로 해왔다”고 지난 날을 회고했다. 관음불교의 특징이 생활불교인 것처럼 법명 스님은 생활 속에 뛰어들어 자비사상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법명 스님이 일생을 바친 곳이자 혼이 묻어 있는 곳인 백운사에서 옥천향토연구회장을 맡을 정도로 옥천에 대한 애정이 깊은 법명 스님은 3000여명의 신도가 모이는 법성사보다 백운사가 훨씬 더 애정이 간다고 했다.
“과거가 있더라도 사회에 나와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흐뭇하다”는 법명 스님은 “이 사회에서 남을 위해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교정교호 일을 하면서 힘이 많이 들지만 마음은 늘 기쁘고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법명 스님은 또 "아직은 마하회 움직임이 미약하지만 불우한 수용자를 위한 바른 후원단체라는 것을 보여주고 남을 위한 삶을 산다는 생각으로 그들을 도우며 실천하는 아름다운 삶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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