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모두 126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64승62패를 기록, 4위 삼성(65승61패)에 이어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여름 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화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02경기를 치르며 56승46패를 기록, 중간순위 3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더욱이 한화는 2위 두산과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뒤지며 전반기를 마쳐 후반기 대반격을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한화는 전반기에 기록한 56승 가운데 무려 34승이 역전승일 정도로 한화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시작된 후반기에 들어서 한화는 마법에 걸린 듯 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후반기 한화의 성적은 7승17패. 너무도 초라한 성적이다. 만일 한화가 후반기 50%의 승률만 유지를 했어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잔치`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투타에서 총체적인 부진에 빠지며 매 경기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팀 내 주축선수들의 노쇠화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팀내 주축 투수들의 연령이 30대 중반을 넘었다는 것이다. 후반기 이들 노장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신구 간 세대교체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후반기 팀 타선이 극도로 부진하며 침묵을 지킨 가운데 한화는 결국 팀타율이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0.254를 기록한데 이어 팀 방어율에서도 4.43으로 히어로즈(4.43)와 LG(4.85) 등과 함께 하위권을 유지했다.
한화는 후반기 부진으로 4강 합류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에이스 류현진과 김태균이 투타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류현진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4승7패(방어율 3.31)를 기록했다. 2차례의 완투와 함께 다승 공동 2위, 투구이닝 5위, 탈삼진에서 2위에 오르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한화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은 홈런 31개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롯데 가르시아에 홈런 1개를 앞선 김태균은 데뷔 8년 만에 홈런왕에 등극했다.
한편 한화는 4일 히어로즈와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선발 유원상의 호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8회말 한화의 공격에서 승부가 갈렸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이영우는 3타점 2루타를 날리며 이날 경기의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유원상은 6.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만을 허용하며 히어로즈 타선을 잘 막았지만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후 송진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정길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의 승리투수가,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토마스는 세이브를 챙겼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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