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더위가 한풀 꺾였다는 식당 업주들의 섣부른 식품 위생 관리와 식당가의 매출 부진으로 신선한 음식을 쓰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말 충남의 한 기관장은 대전의 한 한정식 집에서 육회를 먹고 난후 배탈이 났다.
이 기관장은 식중독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검물 검출을 하지 않아 식중독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 기관장은 그 후 고기류만 봐도 식단을 물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에 서구 둔산동 한 음식점에서도 직장인들이 점심 회식을 하다가 식중독과 유사한 배탈이 나 적지 않은 소동이 빚어졌다.
10여 명이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이 가운데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4명이 배탈이 나 병원 응급실에서 링거 주사를 맞는 등 식중독에 업무를 몇일간 쉬어야 했다.
배탈이 난 A 씨는 "경기 침체로 식당가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아마도 전날 조리해 놓은 음식물을 손님들에게 제공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만년동 식당가에서도 식중독이 발생해 적지 않은 소동이 빚어졌다. 직원의 송별회 자리에 참석했던 직장인들이 저녁을 먹고 난 뒤 심한 배탈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식중독으로 신고하기도 찜찜해 위생당국에 신고도 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신고를 할 경우, 가검물 검출을 통해 식중독임을 확인해야 하는데다 해당 식당 주인들하고도 직간접적인 `안면`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락 배달 업체들의 식품 관리도 허술, 저녁 도시락을 시켜 먹은 직장인들이 배탈을 앓았다. 이들은 큰 탈이 나지 않았지만 저녁 시간 내내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위생당국의 한 관계자는 "식당가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신고를 하지 않으면 알 방법이 없다"며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면 즉시 보건소나 구청, 시청에 신고를 해야지만 다른 사람들이 똑 같은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오주영 기자 ojy8355@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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