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식당가 위생 ‘탈났다’…식중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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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식당가 위생 ‘탈났다’…식중독 잇따라

가을 식중독 빈번… 더위꺾이자 관리 엉망 탓

  • 승인 2008-10-05 00:00
  • 신문게재 2008-10-06 5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때아닌 가을 식중독이 대전지역 식당가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더위가 한풀 꺾였다는 식당 업주들의 섣부른 식품 위생 관리와 식당가의 매출 부진으로 신선한 음식을 쓰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말 충남의 한 기관장은 대전의 한 한정식 집에서 육회를 먹고 난후 배탈이 났다.

이 기관장은 식중독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검물 검출을 하지 않아 식중독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 기관장은 그 후 고기류만 봐도 식단을 물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에 서구 둔산동 한 음식점에서도 직장인들이 점심 회식을 하다가 식중독과 유사한 배탈이 나 적지 않은 소동이 빚어졌다.

10여 명이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이 가운데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4명이 배탈이 나 병원 응급실에서 링거 주사를 맞는 등 식중독에 업무를 몇일간 쉬어야 했다.

배탈이 난 A 씨는 "경기 침체로 식당가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아마도 전날 조리해 놓은 음식물을 손님들에게 제공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만년동 식당가에서도 식중독이 발생해 적지 않은 소동이 빚어졌다. 직원의 송별회 자리에 참석했던 직장인들이 저녁을 먹고 난 뒤 심한 배탈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식중독으로 신고하기도 찜찜해 위생당국에 신고도 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신고를 할 경우, 가검물 검출을 통해 식중독임을 확인해야 하는데다 해당 식당 주인들하고도 직간접적인 `안면`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락 배달 업체들의 식품 관리도 허술, 저녁 도시락을 시켜 먹은 직장인들이 배탈을 앓았다. 이들은 큰 탈이 나지 않았지만 저녁 시간 내내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위생당국의 한 관계자는 "식당가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신고를 하지 않으면 알 방법이 없다"며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면 즉시 보건소나 구청, 시청에 신고를 해야지만 다른 사람들이 똑 같은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오주영 기자 ojy8355@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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