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하 4층 지상 27층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추진되던 한승메디치카운티 공사 현장은 12층 골조 건물이 올라간 상태로 한창 공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인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2천5년 착공된 후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여동안 공사가 중단된 것.
인근 선화동의 한 임대아파트도 지난 여름부터 공사가 중단돼 도심 흉물로 전락한 상태다.
이 밖에도 서대전역 인근의 주상복합 건물 베네스타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기계가 멈춰섰다. 공정률은 15%에 불과하다.
유성의 성원 쌍떼빌도 지하 6층 지상 26층 규모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공정률 10%인 지하 2층 골조 공사를 진행하던 지난해 3월 작업이 멈췄으며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의 서구 만년동 주상복합건물도 지난 2005년 9월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이 중단된 공사 현장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공사 현장이 중구에만 3곳으로 대전 전체적으로는 1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장기간 방치된 건물로 동네 이미지도 추락할 뿐 아니라 우범 지대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며 “특히 통풍 등 환경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공사 착공조차 못한 현장도 있다.
동구 가양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은 지하 6층 지상 33층 규모로 지난 2006년 11월 허가를 받았지만 지난 2년동안 사업 추진은 공전을 거듭했다.
이달 말까지 착공되지 않으면 이 사업은 허가 취소될 처지에 놓여 있다.
또 올 1월 유성구 봉명동에 허가된 주상복합건물 공사 역시 아직까지 손도 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심 곳곳의 공사 현장이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시공업체들이 공사 수주 자체를 꺼리면서 시작도 못한 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노컷뉴스신석우 기자/중도일보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