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제금융법안 수정안 하원 통과

  • 경제/과학
  • 금융/증권

美구제금융법안 수정안 하원 통과

찬성 263표-반대 171표 부시 대통령 법안서명, "위기극복으로 글로벌경제 주도할 것"

  • 승인 2008-10-02 00:00
미국의 7천억달러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이 3일(현지시간) 하원에서 통과됐다.

하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시간 가깝게 법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벌인 끝에 오후 1시 8분쯤 최종 표결에 들어가 찬성 263표, 반대 171표로 구제법안 수정안을 가결 통과시켰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구제법안을 반대 223표, 찬성 205표 부결시켰지만 상원이 수정안을 마련해 이틀전 찬성 74표, 반대 25표로 통과시키면서 하원으로서는 법안 처리에 상당한 부담이 됐다.

특히 이날 하원투표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표가 1차 표결때보다 부쩍 늘어난(찬성-172표, 반대-63표)반면 공화당 의원들의 경우는 오히려 반대표가 더 많아(반대-108표, 찬성-91표) 법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원은 이날 상원에서 통과된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에 대해 또다른 수정을 가할 수 없도록 했으며, 다만 별도의 법안을 첨부해 통과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날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는 가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개별 의원들을 상대로 막판까지 설득 작업을 벌였으며,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매케인 대선후보도 하원의 법안 통과를 거듭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이 하원에서 통과된 뒤 백악관 성명을통해 "상.하 양원에 소속된 민주, 공화당 의원들의 노고와 행정부, 의회의 상호협력으로 시의적절하게 입법작업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월스트리트의 위기가 미국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서로 합심해 과감한 조치에 나섰다"면서 "이는 미국이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글로벌경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직도 많은 미국민들은 공적자금을 걱정하고 있지만 정부의 개입은 필요할 때만 이뤄질 것이며, 납세자들에 대한 부담도 처음 입법 당시 보다 훨씬 완화됐다"며 국민적 이해를 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 이송된 뒤 곧바로 법안에 서명했다. 이어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가급적 신속하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신용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사용하는등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날 "구제금융법안의 하원 통과는 금융시장에서의 신뢰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환영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와 의회가 도출한 7천억달러 구제법안은 재무장관에게 공적자금으로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1천100억달러의 세금감면 혜택 조항과 은행의 예금보호 한도를 현행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확대하는 조항등이 추가됐다.

이로써 7천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은 보름여동안의 진통을 거듭한 끝에 상,하 양원을 모두 통과하며 의회 처리절차를 마쳤고, 부시 행정부는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에 대한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부실상태가 심각한 금융회사들은 파산절차를 밟게 되며 회생 가능성이 높은 회사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부가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의 권력중심은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월가에는 금융감독 당국의 엄격한 규제와 감독이 뒤따르게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제금융법안에도 불구하고 각종 지표상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 국면으로 나아가면서 금융위기의 조기수습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노컷뉴스박종률 특파원/중도일보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