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제법안 상원통과 불구 증시-유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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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제법안 상원통과 불구 증시-유가 폭락

경기침체 우려...금융위기, 실물경제로 확산

  • 승인 2008-10-02 00:00
미국의 7천억달러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이 상원을 통과했지만 주요 경제지표의 악화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348.62포인트(3.22%) 떨어진 10,482.4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92.68포인트(4.48%) 내린 1,976.72를 기록해 다시 2,000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46.81포인트(4.03%) 떨어진 1,114.25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상원의 구제금융안이 전날 통과됐지만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신용경색의 심화를 반영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4.56달러(4.6%) 떨어진 배럴당 93.97달러로 마감됐다.

WTI는 장중 한때 93.88 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9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80달러(4%) 하락한 배럴당 91.53 달러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12월 인도분 금값도 44달러(5%)가 떨어져 온스당 843.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럽 경제의 악화 전망이 잇따르면서 이날 미국 달러화는 유로 대비 1.3748달러로 2007년 9월 7일 이후 13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1천명 증가한 49만7천명을 기록해 2001년 9월 이후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9월 한달동안 미국의 차 판매는 96만4천973대로 작년 같은 달의 131만대에 비해 26.6%나 감소하며 1993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 밑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금시장의 경색이 심화되면서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4.21%로 나흘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보의 상승은 돈을 빌려주기를 꺼리는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의 구제금융법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시장의 신뢰회복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노컷뉴스박종률 특파원/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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