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사건]과학기술도시 대전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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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사건]과학기술도시 대전의 상징

대덕연구단지 조성

  • 승인 2008-10-02 00:00
  • 신문게재 2008-10-03 6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1974년 첫삽 2005년 대덕특구로 성장 과학기술 메카
지난해까지 977개 기관에 석.박사 연구인력 1300명


▲ 1980년대 대덕연구단지 전경.<사진-사진으로 보는 대전시사>
▲ 1980년대 대덕연구단지 전경.<사진-사진으로 보는 대전시사>
‘국내 박사급 연구인력의 10%, 정부출연연 및 기업부설연구소 등 연구기관 70여개, 412개 벤처기업 등 입주기업 800여개` 국내 ‘첨단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과학기술도시 대전을 이끌고 있는 이 특구의 모태는 1970년대 조성이 시작된 ‘대덕연구단지`다.

1973년 11월 충남 대덕군 유성읍과 탄동·구즉면 일대 약 2770만㎡를 교육 및 연구지구로 지정하는 건설부 결정 고시가 이뤄지고, 같은해 12월 단지건설 기본계획이 수립된다. 당시 ‘대덕연구학원도시`로 명명된 대덕연구단지의 건설 계획이었다.

1960대 서울에 조성된 홍릉연구단지의 열악한 연구환경과 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1971년부터 타당성 조사를 시작한 제2연구단지 건설이 가시화되고, ‘과학기술도시 대전`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1968년 발표된 ‘과학기술장기종합계획`을 기반으로 한 이 연구단지 조성은 일본의 쓰쿠바 연구학원도시를 모델로 구상됐다. 1981년까지 인구 5만명이 상주하는 두뇌도시이자 과학공원도시, 연구와 학문을 생활화하는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계획에 따라 다음해인 1974년 3월 대덕연구단지 조성 공사가 첫 삽을 뜨게 된다. 4년여의 공사를 거쳐 연구기관이 첫 입주한 것은 1978년 4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시작으로 주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속속들이 입주를 시작한다.

1979년 3월에는 기업부설 연구소로서는 처음으로 쌍용종합연구소가 입주했지만, 1980년대까지 3개의 민간 연구소가 입주하는데 그치는 등 연구단지 건설은 당초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구기본 계획이 재정비 되고, 1985년에는 그동안 입주예정기관이 자체적으로 부지를 조성하던 자체개발 방식에서 한국토지공사가 부지조성을 맡는 공영개발방식으로 전환이 이뤄진다. 당초 독립적인 도시로 구상됐던 대덕연구단지는 1983년 행정구역 변경으로 대전시로 편입되면서 대전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탄력을 받기 시작한 연구단지 조성 사업은 20년 가까운 오랜 조성 기간 끝에 1992년 11월 사업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갖게 된다. 민간 연구기관도 이 무렵 속속 입주를 시작해 1993년에는 민간연구소가 11개까지 늘어난다. 또 1990년에는 KAIST가 입주하면서 과학기술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교육과 연구기능을 함께 수행해나가는 기반이 마련됐다.

연구단지는 이후 벤처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2000년 대덕밸리 선포와 2005년 특별법에 의한 특구지정으로 첨단산업단지인 대덕테크노밸리와 대전3·4산업단지 등을 포함한 면적 7000만여㎡를 포괄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옷을 갈아 입는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의 중심지이자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대덕특구에는 지난해 말 현재 정부출연연구소 28개 및 국·공립기관 7개와 6개의 대학, 898개 기업 등 모두 977개 기관이 밀집돼 있으며, 석·박사급 연구인력 1300여 명을 비롯해 3500여 명의 근무하고 있다.

또 지난해 5만여건의 국내 및 국제 특허 투적 출원과 3만여건의 누적 등록으로 750원억 가량의 기술이전료를 거둬들였다. 대전시는 최근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최대 현안 사업인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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