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술관에서 작품 분실했다 되찾게 된 경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분위기 쇄신을 위한 해결책이지만 관장 교체로 그동안의 문제가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대전시는 오는 5일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변상형 이응노미술관장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난 2월 미술관에서 작품을 분실했다 되찾는 일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박인경 명예관장이 미술관에 대한 신뢰가 손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낙현 문화체육국장은 "이응노 미술관은 故 이응노화백의 작품을 대전시민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고인의 작품 세계를 보존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박인경 명예관장과의 신뢰관계가 중요한데 작품 분실 소동으로 신뢰를 쌓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그동안 이응노미술관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 변상형 관장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작품이 분실됐다 되찾게 된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책임을 전가한 측면도 없지 않아 관장 교체가 미술관 운영에 긍정적인 변화만 가져다 주게 될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이 과정에서 박인경 명예관장이 미술관 인사문제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미술관 운영에 공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김낙현 국장은 "이응노미술관은 특수성이 있는 미술관이지만 시립미술관에 포함된 조직"이라며 "후임자는 곧 공모를 통해 뽑을 계획이며 조직 정비와 신뢰회복을 통해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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