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수 대전국학운동시민연합회장 |
엄연한 주권국가로 있다가 일제에 나라를 불법적으로 빼앗겨, 다시 찾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광복절이라고 한 것을 건국절이라고 하면 우리가 기리는 개천절은 무엇이 되는가? 개천절을 건국절이라고 하면 몰라도... ‘건국’이란 그 민족의 뿌리를 말하는데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개천절은 우리나라의 국조 단군이 서기원전 2333년 처음으로 나라를 세운 건국일을 기념하기 위해, 1949년 10월 1일에 제정된 우리 민족의 전통적 명절이다.
올해는 단기 4341년 되는 해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올해가 단기 몇 년인지 모르고 지내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동시에 법령으로 공포되어 사용되던 단기(檀紀)연호가 5`16군사정부 집권 후 중단되었다. 민족정기를 바로잡는다는 공약을 내 걸면서도, 1962년 1월 1일부터 세계화, 국제화의 미명하에 단기연호 사용을 중지시키고 공식적으로 서기(西紀)만을 사용하게 하였다.
세계화니 국제화니 하면서 우리의 것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어떻게 세계화에 발맞추어 나갈 수 있겠는가? 민족이나 국가마다 정체성을 가지고 문화적 고유성을 지킬 때 세계화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어설픈 세계화의 논리로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세계 문화의 보편성으로 한 국가의 문화의 특수성을 부정하게 되면 그것은 세계화가 아니라 획일화일 것이다.
미국의 역사 교과서에 한국은 전통문화가 없고, 있다고 하여도 중국과 일본의 아류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 엄연한 배달민족의 훌륭한 경전이 있다. 그것은 단군시대의 생활철학이고 행동강령 이었으며 고조선이 이천년 이상의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는 밑바탕이었다.
천부경의 핵심내용은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즉, 하늘과 땅이 사람 안에 하나로 있다는 인간중심의 삼원사상이다. 우리민족은 하늘을 우러르고 땅에 감사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천지인사상, 효충도의 정신, 신인합일의 법으로 선도문화생활을 해 왔다. 그러나 삼국시대 이후 외세문화가 들어오면서 사대주의와 식민사상으로 우리의 선도문화 사상을 차츰 잃게 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왜곡된 일제 식민사관이나 잘못된 사대주의 사상으로 말살된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바로 세워야 세계화시대에 앞장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국조단군의 건국이념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 홍익인간 사상을 세계평화 중심사상으로 만들어 보자는 국학운동시민연합의 활동에 많은 분들의 동참을 바라면서 단기연호의 부활과 대통령의 개천절 경축행사 참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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