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지워지지 않던 기름때처럼 주민들의 가슴에도 어둠과 좌절이 맺혀 있었지만, 주민들의 높은 재기의욕 및 전국민의 성원과 맞물려 서해안은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4월 어선어업을 시작으로, 5~8월엔 마을어업, 8월 말 형망어업, 8~9월엔 나잠·맨손어업 조업재개 등 지난달 3일부로 전면 조업재개가 완료됐고 주민들은 다시금 생계의 터전으로 나가고 있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내놓은 4월 조업재개 이후의 태안군 수산물 생산량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업재개 이후 어류 39%, 연체류인 오징어 및 조개류 56%가 각각 감소했지만, 지난해 9월 출어척수 8351척 대비 지난달 출어척수가 9098척으로 9% 증가하는 등 회복의 기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꽃게생산량도 지난해 4월 18일부터 9월 15일까지 238톤을 생산하던 것이 올해는 같은 기 대비 114%나 늘어난 509톤을 생산했다. 넙치생산량도 같은 기간 지난해보다 20톤이 증가한 106톤의 생산량을 보였다.
각 기관에서 중장기적인 서해안 발전을 위한 연구 및 정책을 진행하는 등 장기적인 발전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하지만 34개 수산분야 피해대책위원회에 접수된 피해신고건수는 8월 말 현재 도내 5만5049건. 앞으로 국제유류보상기금(IOPC Fund)등으로부터 피해보상이 제대로 진행될 지가 서해안의 완벽한 재기를 확신하는 화룡정점을 찍을 변수다.
이와관련,농식품부 관계자는“향후 피해어업인에 대한 보상청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피해대책위원회 보상청구를 독려하고 피해자료 수집 등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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