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8.2원 상승한 1207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점인 1230원은 지난 2003년 4월 28일 종가 1237.8원 이후 5년 5개월래 최고치다.
미국 구제금융안 부결 소식에 8월 경상수지적자까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환율은 급등했다.
미국의 구제금융법안 부결 소식으로 전날 뉴욕증시가 폭락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환율 폭등세로 출발했다.
전날보다 11.2원 급등한 112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개장 5분만에 35원이나 폭등하며 장중 한때 123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은 다급하게 저지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려앉았다.
그러나 증권시장의 패닉은 없었다.
9월 마지막 날인 30일 국내 증시는 개장 이후 6시간만에 한숨이 환호로 바뀌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8.30포인트(0.57%) 내린 144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발 쇼크에 시초가를 전날 대비 4.97% 급락한 1383.97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확대하면서 전날에 비해 5.5% 폭락한 1376.72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기관과 개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업종별로는 증권과 보험, 건설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기전자는 장초반 5% 가까운 급락을 극복하고 약보합으로 마쳤다.
반면 철강금속은 환율 효과와 철강가격 인하 우려가 부각되며 내림세를 나타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비롯해 247개 종목,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549개 종목였다. 86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났다. 또 이날 코스닥지수는 440.77로 마감하며 전일대비 1.18%(5.28p)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미 의회의 금융구제법안 부결로 개장전만해도 공황에 가까운 급락이 예상됐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의외로 견조했다. 개장후 1시간이 지난면서 4%대로 낙폭을 줄이더니 오후장 들어서는 아예 낙폭을 2%대로 좁히는가 싶더니 장마감 직전에는 440선 고지를 탈환하며 1.18% 하락률로 마감했다.
상한가 16개를 비롯해 247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733개 종목은 하락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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