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최 그랜드페스티벌 특성화 시도 ‘눈길’
지난 2003년 10월 1일 문을 연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이 내세우고 있는 ‘중부권 문화예술의 메카’라는 구호가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동안 전당은 뉴욕필하모닉, 일본 NHK 교향악단, 모리스 베자르발레단 등 대형 외국공연초청 공연을 통해 전국 상위권 공연장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기획공연보다는 서울 민간 기획사들의 지방 공연 끼워팔기 공연장으로 전락하는 공연들이 많다보니 서울이나 수도권 유명 공연장과 대부분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 전당이 내세우고 있는 외국 공연장 협업 제작 오페라인 ‘아이다(2006)’와 ‘토스카(2007)’도 매번 캐스팅 등 전반적인 준비 미흡을 드러내고 있다.
▲자체사업 없어, 문화명소 구호 ‘공염불’=전당이 자체 집계한 올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전당 자체 기획공연보다는 대관 공연의 객석 점유율이 높으며, 각 공연장(아트홀, 앙상블홀)별 상위 객석 점유율을 보인 공연도 대부분 대관 공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결과는 개관 5년 내내 보이고 있어 그동안 거세게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전당은 홈페이지에 운영방향을 ‘문화 인프라의 산실로서 문화명소로서의 브랜드 강화’로 명시해놓았지만 전당만의 브랜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서울 유명공연장의 프로그램 베끼기와 서울 기획 대행사 지방공연 끼워팔기 공연장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는 참신한 자체기획공연들이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전당 4억원과 고양문화재단 2억을 합쳐 총 6억원 예산규모로 2일부터 5일까지 선보이는 오페라 ‘토스카’의 경우도 지난 2006년 예산 5억원으로 만들어졌던 ‘아이다’처럼 공연 한달전까지 캐스팅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등 졸속 준비과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변화 바람 불까=지난해 8월 초대관장 자진사퇴에 이어 개관 당시 입성한 전문계약직원들이 지난 8월 공모절차를 밟아 최종 합격자 18명 가운데 현 직원 12명만 재임용됐다. 교체된 분야는 대부분 공연예술(홍보`기획`마케팅)이며 새로 입성한 직원들이 대부분 공연장 근무 경험이 없다는 점에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또 최근 전당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공연기획팀과 홍보`마케팅팀을 공연사업팀과 고객서비스팀으로 변화를 줬다. 공연사업팀은 공연기획과 홍보, 고객서비스팀은 마케팅과 교육 분야를 맡으며 전 공연기획팀장을 고객서비스팀장으로, 홍보마케팅팀장을 공연사업팀장으로 인사발령냈다.
1일 시작하는 개관기념 축제인 ‘그랜드페스티벌’의 경우, 임기 1년을 맞이하는 김용환 관장 취임이후 장르별 특성화 축제로 변화를 준 첫 번째 시도로 평가에 지역공연계가 주목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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