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가 3배 많아 1시간 먼저 깬다.`라는 것에 대해 관련 학회가 제동을 걸면서, 현재 진행중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과대광고 여부에 대한 조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표되지도 않은 논문을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처럼 강조해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련 학회는 물론 소비자들의 도덕적 비난까지 면키 어렵게 됐다.
결과 도출 과정에서 해외 유사 논문들과 비교한 결과,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용존산소량에 따라 별 차이가 없다는 게 공식적으로 인정된 해외 유사 논문들의 결과라고 학회 측은 설명했다. 게재 여부는 3개월여간의 엄격한 재심사를 거쳐 다시 결정할 방침이지만,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학회 관계자는 “논란이 많아 엄격한 재심사가 필요하다는 게 내부 결론”이라며 “해당 교수에게 재심 기간 동안 해외 논문들 참고해 논란을 방어해 달라고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산소가 3배 많아 1시간 먼저 깬다.`라며 ‘O2린` 소주의 과학적 근거를 강조, 논문 게재 성사에 매달렸던 선양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주)진로가 “연구팀을 내세운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제기했었던 과대 허위 광고에 대한 공정위 조사에 따라 법적 책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공식 발표되지도 않은 논문을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이 문제다.
선양은 지난달 신제품 소주 ‘O2린`을 출시하며 용존산소량이 일반 소주의 3배가 넘어 O2린을 마실 경우 산소의 숙취 해소 효과에 따라 1시간 정도 일찍 술을 깨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의 근거로 이숙경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제시했었고, 9월 중에 관련 학회지에 공식 게재된다고 강조했었다.
논문 심사과정에서 게재를 보류한 결정적 계기가 바로, 상업적 활용 때문이라는 게 학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회지 편집 관계자는 “논문이 출판되지도 않았는데, 상업적으로 활용해 당혹스러웠고, 이는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이사회가 정밀 심사를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선양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과학적 실험을 통해 완성한 논문을 믿는다”며 “올해 안에 반드시 과학적으로 입증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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