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 서민가계 부담은 크게 가중되고 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00선을 터치하며 전 거래일보다 28.3원 오른 1188.8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4년 1월 5일 1192원으로 마감한 이후 종가기준으로 4년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달러 초강세 속에 월말과 분기말이 겹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수 수요가 집중된 데다 환율 급등세로 키코(KIKO) 등 통화옵션 청산 관련 달러 수요가 환율 상승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됐다.
1200원대를 터치하고 1190원 후반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1180원대로 내려앉았다.
환율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자 통화옵션상품인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크게 늘어 기업들이 울상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키코 피해로 인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인 업체 132개사의 손실액은 피해접수 당시 환율이 1000원일 때 3228원이었으나 최근 환율이 1100원대를 돌파해 손실액을 다시 추산한 결과 9466억으로 세배 가까이 뛴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중앙회측은 1200원일 때의 손실액을 정확히 계산하지 않았지만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키코에 가입한 기업과 수위탁관계에 있는 8978개사는 부도위기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환풍의 영향으로 29일 코스피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9.97포인트(1.35%) 내린 1456.36으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으며 철강금속과 기계, 조선 등 환율에 민감한 종목의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9포인트(0.51%) 내린 446.05로 마감했다.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 가운데 은행 대출금리조 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7.31%로 전원 7.12%에 비해 0.1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1년 8월 7.51%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최고치다.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데다 비교적 높은 금리의 학자금이 많이 대출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실제 시중은행의 일반인들에 대한 대출이자는 10%를 훨씬 웃돌고 있어 서민들의 가계부담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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