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도시철도공사(이하 도시철도공사)와 시민들에 따르면 전동차 냉방장치 초기 가동 시 증발기 내의 잔류 습기와 먼지로 인해 냉방장치에서 악취가 흘러나와 이용자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실제 전동차를 관리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 측에는 출퇴근길 악취 관련 민원이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악취의 원인은 전동차 내부에 설치된 냉방기. 냉방 장치로 유입된 공기가 증발기에서 냉각되는 과정에서 수분이 증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미세먼지와 섞이면서 심한 악취가 유발되고 있는 것이다.
냉방장치에서 풍겨 나오는 악취는 전동차 의자시트에 까지 배이면서 이용자들의 불쾌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회사원 양현호(32)씨는 "출근길 전동차 냉방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 때문에 기분이 상할 때가 많다"며 "악취는 바람을 타고 전동차 밖까지 미칠 정도로 냄새가 심각한 지경이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악취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자 냄새 원인 조사 후 개선에 나섰지만 전동차 운영횟수 등의 문제로 보수 작업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달 말까지는 이용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대전시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불쾌한 냄새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냉방기를 가동했을 때만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이를 개선하기 위해 천장에 설치된 냉방장치의 특별 점검 및 보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냉방장치에 대한 이번 특별 점검 이전에도 청소를 꾸준히 해왔으나 문제가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세부점검을 하지 못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쾌적하고 편안한 지하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2006년 1단계 구간(판암-정부청사 12.4km) 개통에 이어 지난해 4월 2단계 구간(정부청사-반석 10.2km)을 추가 개통했으며, 현재 판암-반석 전 구간에서 장착용 대용량 냉방기(1량당 2개씩)가 설치된 전동차 23개를 운행 중이다. /조양수 기자 cooljy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