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만점 스쿠터 안전은 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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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만점 스쿠터 안전은 빵점

50cc미만 고유가.조작간편.수요급증… 관리법없어 사고.사건에 취약

  • 승인 2008-09-24 00:00
  • 신문게재 2008-09-25 6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고유가로 자전거나 오토바이 이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배기량 50cc미만의 소형 스쿠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소형 스쿠터 대부분이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값싼 제품인데다 등록이나 보험가입이 되어 있지 않아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대전지역 오토바이매매상사 등에 따르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배기량 50cc미만의 소형 스쿠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제품 대부분이 30~5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고, 조작법이 간단해 여성이나 청소년도 쉽게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

실제 시내 도로나 인도에서는 번호판을 달지 않은 소형 스쿠터들이 거리를 질주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소형 스쿠터들이 별다른 법적 기준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사고 시 여러가지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

현행 자동차관리법 상 배기량 50cc미만의 스쿠터는 등록이나 보험 가입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 시중에 유통되는 소형 스쿠터 상당수가 이 법적 기준을 살짝 피해갈 수 있는 배기량 49cc의 제품들이다. 이런 경우 사고가 발생해도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도 많아 큰 부상의 위험도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또 이 소형 스쿠터 역시 엄연히 이륜자동차로 각종 교통법규를 준수할 의무를 지니지만 이에 대한 운전자들의 의식이 낮아 안전모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조차 지키는 않는 사례가 많은 것도 사고시 위험을 부축이는 요소다.

이와 함께 등록을 통해 번호판을 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절도의 표적이 되거나 각종 범죄에 쉽게 이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번호판이 없는 소형 스쿠터들이 쉽게 절도의 대상이 되고 있고, 도난을 당해도 되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각종 안전사고는 물론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해도 추적이 쉽지 않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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