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 대전괴정고 교사 |
이 학교 저 학교 돌아다니며 해 볼만 한 것은 다 찾아 욕심을 내며 아이들에게 적용하고, 선생님들은 모두 하나 되어 밤낮을 가리지 않아 이젠 제법 일반계고등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올해 비로소 30학급 1,2,3학년이 완성됐다. 식구도 많이 늘었다. 강당 앞에는 벌써 보기 어려운 꽃과 나무들이 가득한 정원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짬만 나면 삽 들고 호미 들고 마치 정원사라도 되는 양 온갖 꽃들을 가꾸는 선생님, 선생님의 땀방울만큼 아이들 마음도 같이 순화되고 커가는 것 같아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
향기가 최고라고 뽐내는 자스민, 치자꽃, 골든 트럼펫, 병솔꽃, 섬초롱, 분꽃, 엔젤트럼펫, 바다채송화 등등 많은 꽃들이 우리 아이들처럼 서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 년 내내 꽃이 질 줄 모른다.
어느 날은 1층 로비가 향기로 가득하고 또 어느 날은 교무실, 2,3층 로비가 꽃들의 향연으로 야단이다. 삭막하기 짝이 없는 신설교의 황량함을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이른 아침 커다란 봉투를 들고 학교 주변을 돌아보시며 쓰레기를 줍고 계시는 선생님! 성자가 된 청소부처럼 오늘도 선생님들은 각자 맡은 일을 그 일 이상으로 하시느라 해가 지는 줄 모른다. 오늘 비로소 짧은 지면으로나마 감사드린다.
나는 방과후학교를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기타교실을 운영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늦은 시간에 학교에 오시느라 고생도 됐겟지만, 그를 통해 학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많이 고조된 듯하다. 작은 연주지만 연주활동을 통한 성취감에 매우 만족해하는 어머니들을 보며 나 또한 감사한다.
우리 학교는 둔산의 중심학교처럼 여러 곳을 살펴봐도 퍽 좋은 여건은 아니다. 그래도 해마다 향상되는 아이들의 학력에 늘 감사한다.
늦은 저녁 식당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함성과 언제 그렇게 떠들었나 의심할 정도로 조용해진 자율학습 시간은 우리의 꿈이요 미래 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했던가? 난 괴정의 우리 아이들을 믿는다. 그들은 필연코 우리 괴정을 빛낼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우리 모두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시는 선생님, 그리고 밤늦도록 아이들과 함께하시는 교장 교감 선생님, 교육의 최전선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선생님들께서 오늘도 괴정을 가꾸어 가고 있다. 여기저기 꽃들이 활짝 필 내년 봄에는 우리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여 더 큰 꿈을, ‘아름다운 괴정의 꿈을 피우리라.’ 상상하면 벌써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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