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근흥면 정산포 갯벌에서 아낙네들이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
바다 생명의 보물창고인 갯벌이 드넓게 펼쳐진 태안군에선 바지락을 캐는 아낙네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소원·근흥면, 안면읍 등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태안군의 바지락 생산량은 연간 1천여t. 국내 생산량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양이다.
특히 근흥면 정산포는 유류사고로 8개월여 중단했던 바지락 채취작업을 지난 8월 중순 재개해 총 100여명의 주민이 하루 평균 17~18톤 정도의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이곳 어민들은 갈퀴나 호미 등으로 개펄에 묻힌 바지락을 캔다. 이런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루에 1인당 170Kg 안팎의 신선한 조개를 잡고 있다.
여기서 채취된 바지락은 인근의 바지락 가공공장과 도매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2500~3000원선에 소비자들에게 팔리고 있다.
바지락을 캐는 주민들의 얼굴마다 생기가 돈다. 기름피해 후유증으로 지역경제는 타격을 입고 여름철 해수욕장 방문객수도 줄어들어 근심이 많았으나 갯벌 생태계 가 호전돼 바지락을 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오랬동안 중단됐던 바지락 채취작업이 재개돼 무척 다행"이라며 "기름피해 입은 생태계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바지락은 3월부터 11월초까지 잡히는 해산물로 비타민A, 비타민B, 칼슘, 미네랄이 풍부해 빈혈과 간장보호에 매우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바지락, 파 등을 넣고 끓인 바지락탕은 과음 또는 과식 때 소화작용과 간장기능을 도와준다. 인근 횟집에서는 바지락회무침, 바지락볶음, 바지락전골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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