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작을 하는 이 책은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유쾌하게 살아남는 법>의 저자 막시무스의 <인간 동물원에서 살아남는법>이다.
막시무스는 독특한 분이다.
‘인생에 대한 현명한 답을 알수록 인생이 유쾌해진다’고 믿는 자칭 지구인이다. 그래서 앞서 살았던 전 세계 인생 고수들의 삶에서 그 현명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에섹스(Essex) 대학 대학원에서 영문학과 문화 철학, 문화 사회학을 공부했다. 공부를 마치고 영국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한국에 돌아와서는 케이블 방송국 GTV에서 외화 편성을 담당하는 일을 시작으로 현재는 프레시안의 문화 회사인 프레시안 플러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금까지 낸 책으로는 『농담』, 『편견』, 『변명』등이 있으며,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30분에 읽는 프로이트』등을 번역했다.
이 책 <인간 동물원에서 살아남는법>은 농담, 편견, 변명에서 필요한 부분을 일부 도용해 재편집한 책임을 밝힌다.
‘현명한 인생 살기’라는 화두로 일상을 꾸려가고 있는 그는 요즘 넥타이 매지 않기, 날마다 은퇴해서 글쓰기, 일 년에 한두 주제를 골라 관련된 몰아 읽기, 비행기에 타서 비행기 폭파범이 등장하는 소설 읽기, 마음에 있는 그대로 말하기, 날마다 조금씩 더 부드러워지기 등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여자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현답을 내린다.
고대 중국에 <여자를 다루는 101가지 방법>이라는 기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나라 때 분실된 후 다시는 본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미상이구요. 내용도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조금은 싱겁게 결론을 내려놓고는 이후부터는 여자에 대한 정의를 여러 가지 내린다.
예를 들면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라는 대목에서 한 여자가 자기 아들을 남자로 만드는데 20년이 걸리고, 또 다른 여자가 그 남자를 바보로 만드는 데는 20분이 걸린다.
한 남자의 일생에 두 여자가 있듯이 한 여자의 일생에도 두 남자가 있다. 하나는 양치기, 다른 하나는 늑대. 정상적인 경우 늑대가 양치기에게 ‘장인’이라고 부른다.
여기다가 <행복한 아내의 조건>이라는 대목에서는 많은 여성분들이 공감할만한 얘기가 나온다.
미국의 기업인이면서 여성미식축구선수인 더글러스는 ‘나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방해하는 유일한 것을 꼽는다면 내 남편이다.’라는 말을 했다.
남편들만 없으면 세상 모든 아내들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수 있다는 말인데 저자는 남자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답한다. 그러세요? 그런데 생활비하고 양육비 그런거 보내드려야겠죠? 계좌 번호 주세요. 온라인으로 송금해 드릴게요.
얼마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보면서 대통령이 하는 말을 잘 곱씹어 보면서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발전시킨다는 거짓말>이라는 대목이 가슴에 와 닿는다.
좋은 경제학은 나쁜 정치학이고
나쁜 경제학은 좋은 정치학이다.
경제가 먼저 좋아져야 한다는 인간들과 정치가 먼저 좋아져야 한다는 인간들이 다투는 소리에 시끄러워 죽겠습니다.
경제가 좋아져도 좋고 정치가 좋아져도 좋습니다. 뭐가 좋아지건 누가 싫다고 하겠어요?
그런데 한 가지만 부탁하려 합니다.
경제가 좋아지면 모든게 좋아질 것이라거나 좋은 정치학이 좋은 경제학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경제가 좋아지면 부스러기는 조금씩 더 떨어지겠지만 차별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솔직히 말하고 정치가 좋아지면 그런대로 평등해지기는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먹고 살기는 좀 더 빠듯해질거라고 그렇게 있는 그대로만 떠들어주기를 부탁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어떻게 되건 말한 사람도 욕먹을 일 없고 들은 사람도 사기당한 기분은 들지 않을테니까요. 또 그래야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좋아질 테니까요.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는 간단명료하면서도 유쾌한 책을 읽어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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