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우 문화체육팀 |
지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반갑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전시와 더불어 진행 중인 `작가와의 대화` 때문이다. 이는 모두 4차례에 걸쳐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시기별로 활동했던 작가와 시민이 직접 만나는 시간을 통해 대전미술의 역사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지역 미술을 이끌어 온 작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록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2회를 치뤄오는 동안 참여인원은 고작 40여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수업대신 불려온 학생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절반도 못 미쳤을 것이다.
내용도 없었다. 지난 19일 열린 `작가와의 대화`에서 참여 작가들은 모두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고 왔다고 입을 모았고 진행자는 되려 참여자들에게 진행방식을 물어야 했다. 한편으로는 지역 미술의 현실을 들키지 않은 것 같아 참여자들이 적다는게 오히려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이를 두고 시립미술관의 철저한 준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미술 단체인 대전미술협회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잔치에 주인공이 빠진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볼 것 없는 축제와 같은 허술한 기획도 실망스럽다.
앞으로 3주 동안의 전시와 2차례의 `작가와의 대화`가 남아있다. 보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으로 모처럼 맞은 지역 미술의 축제의 장이 시민과 미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화합장으로 마무리 되길 기대해본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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