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살다 분양주택 점프’ 수요자 내집마련 느긋
재개발.뉴타운 등 호재지역은 가격상승 불보듯
국민 보금자리 주택건설을 골자로 하는 9·19 부동산대책이 나왔다.
지난 8·21 부동산 활성화대책을 시작으로 9·1 세제개편안에 이어 한 달 동안 무려 3번의 부동산대책이 나온 셈이다.
이번 대책은 크게 2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향후 10년(2009년∼2018년) 동안 전국에 공급될 주택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기간 전국에 공급 예정인 주택은 500만 가구다.
이 중 300만 가구는 수도권, 나머지 200만 가구는 지방에 나온다. 국민 주거안정을 위해 보금자리 주택건설 계획도 밝히고 있다.
특히 입주시기나 분양가, 입지를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는 사전예약제를 최초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 발표 이후 시장 전망을 살펴보자.
공급유형도 분양주택은 물론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이 가능한 공공임대나 장기전세 등이 나온다. 적은 금액으로 지분을 취득한 후 단계적으로 지분 취득이 가능한 지분형 임대주택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분양가(15% 내외 인하 예정)는 물론이고 금융지원을 확대해 보다 저렴한 주택을 보다 좋은 조건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해줄 방침이다.
결국 보금자리 주택 공급계획은 수요자로 하여금 당장 집 사는 것을 멈추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주택을 사려는 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 부담과 9·1 세제개편으로 1가구 1주택자들의 비과세요건이 거주기간 2년에서 3년으로 강화됨에 따라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느긋하다.
따라서 보금자리 주택 공급계획은 아파트값을 전반적으로 잡아주는 하향 안정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세가는 강세를 띨 전망이다.
보금자리 주택을 받기 위해선 당장 집을 사지 않고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심 전체 주택가격 상승 불가피 = 전반적으로 집값은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국지적으로 개발호재가 있는 곳에 주택가격 상승은 불가피 해 보인다.
이미 서울 도심은 재개발, 뉴타운, 경전철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여기에 이번 대책을 통해 재정비촉진지구를 25개나 새로 지정하고 역세권을 개발하고 준공업지역에 공동주택건설을 확대함에 따라 도심 대부분 지역에서 개발이 이뤄지게 됐다.
결국 이런 개발호재 발생은 해당지역 및 인근지역 주택가격을 상승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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