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30년만에 살아있는 하천으로

  • 사회/교육
  • 환경/교통

[그린시티]30년만에 살아있는 하천으로

5월 대청댐~옥계교 물길이어 자연복원 결실 연중 10~30㎝ 수심유지… 시민발길 줄이어

  • 승인 2008-09-21 00:00
  • 신문게재 2008-09-22 2면
  • 박종명 기자박종명 기자
<글 싣는 순서>
2. 행복한 하천을 만들자
1) 다시 태어난 대전천
2) 웰빙공간의 보고
3) 목척교 복원
4) 작은 실천으로 행복한 하천을
5) 향후 과제

1) 다시 태어난 대전천

2008년 5월27일은 대전시정 60년사에 한 획을 긋는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산업화·도시화로 병들어 시민들이 외면했던 대전천이 30년 만에 시민 곁으로 되돌아 온 날이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메마른 대전천을 되살리기 위해 2005년 11월부터 117억5000만원을 들여 가압펌프장에서 끌어올린 물과 대청댐 원수를 관로를 통해 옥계교 하상으로 흘려보내는 통수식을 가진 것이다.

그 후 4개월 가까이 지난 18일 옥계교 밑 대전천. 관로를 통해 대전천으로 쏟아낸 물길이 대전천 곳곳을 적시며 경쾌한 물소리를 내고 흐르고 있다. 여울 근처에는 물고기가 제법 노닐고 쇠백로가 곳곳에서 앉아 먹이를 찾거나 비상하며 한 폭의 풍경화를 자아냈다. 김영순(79·동구 대성동 삼익아파트) 할아버지는 "한참 날이 가물때는 물소리 듣기가 어려웠는데 이젠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며 "물고기가 사니까 새가 날아 오고 대전천이 제 구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천이 연중 10cm~30cm의 수심을 유지하며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종전 3.5ppm에서 1.8~2.2ppm으로 개선되는 등 살아있는 하천으로 바뀌자 천 양 편에 잘 닦인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도 부쩍 늘었다. 아침, 저녁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웰빙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구 대흥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자주 온다는 김모(44·여)씨는 "여름 내내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거나 고기 잡는 모습을 보며 웰빙이란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이처럼 하천은 이제 단지 흘러가는 물줄기에 머물지 않는다. 60년대 후반에는 집중호우로 저지대가 침수피해를 입지 않도록 치수(治水) 차원에서 하천을 직강화하거나 준설하는 걸 당연히 여겼다. 70년대는 개발 붐을 타고 콘크리트 호안블록에 의해 직강화해 하수구 역할에 머무르기도 했다. 또 90년대는 물길 보다 도시교통체증 해소 차원의 대체도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시민들이 물을 가까이 하는 욕구로 대체되고 있다.

계족산, 식장산, 보문산 등이 병풍처럼 감싸고 그 도심 한 복판을 대전천, 유등천, 갑천 등 3대 하천이 빚어내는 자연경관은 대전만의 특혜이자 천혜 자원이다. 그런 점에서 대전천을 비롯해 3대 하천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3대 하천 복원사업은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고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박영준 대전시 생태사업단장은 "대전천 물길 살리기 사업은 3대 하천 생태복원의 시발점이자 도심 열섬현상을 제어하는 허파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3대 하천 생태복원이 하나 하나 결실을 맺을 때마다 스포츠·휴식·건강·자연을 함께 누리는 `시민이 행복한 하천`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명 기자 parkbell@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충남도, 중국 장수성 등 3개 지방정부와 환경행정교류회 개최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5.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1.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2.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3.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4.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5.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