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되는 주요문화재는 암행어사 박문수의 초상화(보물 1189호) 2점을 비롯한 개인이나 지역단체, 사찰, 문중 등에서 소장해오던 문화재로 천안박물관은 이를 구입하거나 임대하는 등 모두 7998점의 각종 유물이다.
18일 오후 수장고를 보호하는 1개의 특수금고문과 2개의 안전문이 열리고 이어 공개된 박문수 어사의 초상화는 궁중화원이 그려 사실적 묘사가 세밀하고 관복의 무늬는 물론 의자에 깔린 호피까지 미세한 표현이 유려했다. 특히 보존상태가 극히 훌륭해 문화재로서의 가치 또한 높았다. 충남도 문화재인 홍진도 선생의 영정 2점 역시 보존상태가 우수했다.
광덕사 면역사패교지(보물 1246호), 광덕사 조선사경 및 고려사경(보물 1247호) 등도 도록 제작을 위해서만 공개됐을 뿐 실물이 전시장에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국시대인 3∼4세기 천안지역의 지배세력 무덤으로 추정되는 성남 용원리 9호 분은 2층 제1전시실(고고실)의 바닥면을 이용해 출토 당시 모습으로 재현됐다. 이 고분에서는 환두대도가 출토돼 지배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22일 개관을 앞둔 천안박물관이 지난 18일 본보에 수장고를 공개한 가운데 이종태 학예사가 보물(1189호)로 지정된 박문수 어사 영정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교통의 요지인 천안의 모습을 형상화한 저잣거리는 2층 제3전시실에 모형들로 전시됐으며 천안과 직산 관아도 당시 지도를 근거로 모형이 제작돼 전시됐다.
박물관은 개관기념으로‘같은 장소 다른 시간`을 주제로 100년 전과 현재 천안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특별사진전을 마련하고 개관일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천안박물관은 3만389㎡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연면적 6616㎡ 규모로 6개의 전시실에 300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다.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시스템을 가동하는 친환경설계가 채택됐다.
올해 연말까지는 무료로 개방되며 내년부터는 19세 이상 64세 이하 개인은 1000원, 13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은 700원, 7세이상 12세 이하 어린이는 5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 개관 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종택 천안박물관 학예사는“지역박물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출토품 특별전 등 다양한 전시행사와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