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기적’ 주역이 돌아왔다

‘서해의 기적’ 주역이 돌아왔다

서울 강남새마을부녀회 90여명 서천서 어촌체험 봉사

  • 승인 2008-09-18 00:00
  • 신문게재 2008-09-19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서해안 기름유출 재난 사고 이후 70여일만에 자원봉사 참가자 100만을 돌파해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이른바 `자원봉사의 기적`을 만들었던 주역들이 18일 다시 서해안을 찾아 어촌체험 행사를 펼쳐 화제다.

서울시 강남구새마을부녀회(회장 최광자) 회원들이 그 주인공.
강남구새마을부녀회원들은 지난해 연말 서해안 기름유출 재난사고가 터지자마자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사구 입구에 차려진 새마을자원봉사 캠프에 발빠르게 찾아와 만신창이가 된 해안가 기름 범벅을 몸소 걷어내고 자원봉사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데 앞장섰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서해안을 다시 찾게 된 것은 기름 유출 재난 사고 이후 자원봉사에 힘입어 푸른 바다로 말끔히 복구된 현장을 가보고 싶다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았기 때문. 특히 최근 전국 새마을회장단 청와대 방문에 참석했던 한창숙 충청남도새마을회장이 간담회 석상에서 "지난 여름 서해안 일대의 해수욕장 피서 인파가 예년에 비해 급격하게 줄었고, 해당 지역 경제가 지속적으로 위축돼 피해주민들의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한 것이 동기가 됐다.

이날 최광자 회장을 비롯한 새마을부녀회원 90여명은 서천군 서면 도둔리와 월하성 마을에서 1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꽃게와 대하 선별작업, 맛살 캐기 등 어촌체험을 실시한후 현지 어판장을 찾아 질 좋은 서해안 수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날 어촌 체험 행사를 주관한 최광자 강남구새마을부녀회장은 "지난 봄까지 기름 피해로 얼룩졌던 서해안이 이렇게 맑고 푸른 바다로 되돌려진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도시민으로서 농어촌의 어려움 극복에 동참해 서로간 이해를 증진하고 국민 한마음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것이 선진화 새마을운동의 기초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어촌체험 행사에 참가한 회원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로부터 호응도가 매우 높아 앞으로 강남구 새마을 회원은 물론 서울시 각 구 새마을단체에 성과를 전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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