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는 18일에도 지속돼 이날 대전과 서산이 각각 31도와 30도를 기록했으며 부여는 낮 한때 32.4도까지 올라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평균기온도 지난해보다 높아 올해 9월 대전지역 평균기온은 28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기온은 24도에 불과했다.
지속되는 무더위에 전기사용량도 지난해 9월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국전력 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부터 17일까지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사용되는 평균 전력량은 4,450MW에서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4,842MW까지 올라가 6.6% 증가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냉방기기의 사용이 이어지면서 전력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지에서 간절기나 가을 옷이 나왔는데도 늦더위 때문에 여름 옷이 팔리고 있다. 빙수, 빙과류 판매도 크게 늘어났다. 이맘때면 팥빙수 판매가 끝나는 시기이나 제과점 등에는 주문이 잇따라 환호성을 짓고 있다.
늦더위와 함께 모기도 덩달아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유성구 외삼동 실험장에서 매주 두 차례 실시하는 모기채집에서 9월 첫째 주 2000여 마리 수준에서 지난 16일에는 1200여 마리까지 채집돼 모기 양에는 큰 변화가 없다. 여름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 말 하루 채집량 400여 마리보다 오히려 많은 상황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모기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실내로 들어온다”며 “기온이 내려가야 모기 활동도 줄어들 수 있어 9월 말까지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늦더위로 올해 단풍시기가 평년에 비해 4일 정도 늦게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에 따라 결정돼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지지만 올해는 낮 기온이 지난해보다 4도 이상 높기 때문이다. 대전에서는 10월 넷째 주는 돼야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 기상청 손태성 예보관은 “현재 올라오는 태풍도 우리나라를 비겨갈 것으로 보여 무더운 날씨는 이달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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