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사진)의 프로통산 3000이닝 투구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 출범 27년째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20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는 송진우를 비롯해 정민철(한화), 이강철(KIA, 은퇴), 한용덕(한화, 은퇴), 김원형(SK) 등 모두 5명에 불과해 송진우의 이번 3000이닝 투구는 그 누구도 넘보기 힘든 값진 대기록이다.
역대 최다이닝 투구 부문에서 2993.1이닝을 기록 중인 송진우 다음으로 팀 동료인 정민철이 2363.2이닝 투구로 뒤를 쫓고 있지만 향후 몇 시즌 동안 최다 투구 이닝 기록경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이로 올해 43세인 송진우는 18일 현재 프로통산 3000이닝 투구에 단 6.2이닝만을 남겨 두고 있다.
송진우의 전성기 때 기량을 감안한다면 대기록은 단 1경기에만 나와도 가능한 기록이지만 올 시즌 투구이닝을 봤을 때 선발로 2번만 등판하면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다. 하지만 현재 한화의 잔여경기가 단 4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기록 달성의 미지수다.
중간순위 5위를 달리며 4년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한화는 앞으로 남은 4경기 여부에 따라 기적적으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어 매 경기마다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까지 롯데와 홈 2연전을 마친 한화는 앞으로 5일간의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선두 SK와 경기를 갖는다. 이날 이변이 없는 한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송진우의 등판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SK전 이후 한화는 3경기를 남겨 두게 되지만 게임이 띄엄띄엄 있어 송진우의 2경기 출장은 충분히 가능하다. 때문에 송진우의 대기록 달성 여부는 한화 김인식 감독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200승과 2000탈삼진 달성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백전노장` 송진우가 전인미답의 통산 3000 이닝투구를 올 시즌 막판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한화는 올 시즌 송진우의 3000이닝 투구 외에도 `거포` 김태균이 홈런왕에, 류현진이 3년 연속 삼진왕에 도전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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