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AIG’ 긴급자금 수혈에 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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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AIG’ 긴급자금 수혈에 생사

당장 145억 달러 필요… 파산 땐 리먼 충격파 능가할 듯

  • 승인 2008-09-16 00:00
  • 신문게재 2008-09-17 8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 16일 미국 본사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AIG생명.손해보험의 국내지점에 가입자들이 자신의 보험 계약이 안전한지를 묻는 문의가 쇄도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16일 미국 본사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AIG생명.손해보험의 국내지점에 가입자들이 자신의 보험 계약이 안전한지를 묻는 문의가 쇄도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세계 금융 시장의 눈은 세계최대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에 쏠리고 있다.

AIG파산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금융위기란 새국면을 초래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AIG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당장 145억달러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AIG가 이 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750억달러 정도며 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세계 금융시장은 리먼브러더스를 능가하는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AIG 파산을 막기 위해 정부 자금을 제공하는 대신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에 민간 차원의 700억~750억달러의 구제 금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AIG가 당장 신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르면 16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자금 모집 성공 여부에 따라 AIG의 생사가 걸려있는 셈이다.

특히 AIG가 파산될 경우 리먼브러더스의 충격파를 뛰어넘어 전세계 금융 시스템에 더 큰 위기를 조장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월가는 물론 국내 금융권도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AIG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61%나 급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정부가 나서 AIG 위기를 해소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는 민간 주도 해법을 우선한다고 밝히며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뉴욕 사무소에서 AIG에 대한 회의를 주최하고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가 AIG를 위해 700억~750억달러의 자금 모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 강등을 당한 AIG는 자금 확충이 절실한 실정이다. AIG는 등급 하락 영향으로 채권 담보 추가금으로 145억달러를 당장 지불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AIG는 일단 전날 뉴욕주로부터 2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기로해 숨통은 텄다.
이와 함께 AIG는 자구책으로 900여대 항공기를 보유한 리스 자회사인 ILFC를 매각 또는 분리하는 방안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퇴직연금 서비스인 베리어블 애뉴어티 라이프 인슈어런스, 자동차 보험 사업부 등을 매각하는 방안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무디스는 AIG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Aa3에서 A2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고, 영국계인 피치는 AIG의 장기채 발행인 신용 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두 단계 강등했으며 S&P 역시 기존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백운석기자·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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