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계는 공식적으로 15만 가구, 추산으로는 25만 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이 쌓여 있는 데다가 부실을 우려한 금융권의 대출규제로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 불안, 실물경기 악화, 부동산 시장 불황 등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태가 물가불안으로 이어져 유가에 또 다시 영향을 미칠 경우 파장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건설업계 ‘죽을 맛` = 노무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과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실수요자들 조차 청약시장에 나서지 못한지는 이미 오래됐다.
미분양이 넘쳐나고 있는 이유다.
국제유가 상승,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미국 금융시장 불안 등 국제적 불안요인도 한 몫 거들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과 매릴린치 매각 소식은 침체한 국내 부동산시장을 더욱 움츠리게 하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발 신용경색은 국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져 국내 부동산 거래 위축은 물론 주택건설업계의 대출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나마 대형업체들은 괜찮지만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은 부실을 우려한 금융권의 대출규제가 강화돼 신규사업을 위한 대출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금융권이 대출 만기연장까지는 검토할지 몰라도 신규 대출 취득은 자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 공백 지속 = 주택건설업체들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물가급등, 금리상승 등 가뜩이나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불안요인이 터져 움츠려 든 부동산 거래 시장의 공백은 지속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올 연말 신규분양을 앞둔 주택건설업체들은 수요자들의 분위기 파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거래 공백 사태는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미국 금융위기가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지역 주택건설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두고 봐야 알겠지만 악영향이 클 것”이라며 “가뜩이나 침체한 지역 부동산 시장에 계속해서 악재가 겹쳐 불황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