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창작의 공간' 대전史 담는다

  • 문화
  • 공연/전시

[전시]'창작의 공간' 대전史 담는다

대전창작센터 오픈 It’s Daejeon 展 시립미술관 주최 25일부터

  • 승인 2008-09-16 00:00
  • 신문게재 2008-09-17 1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옛 농산물품질관리원 문화공간 재탄생
개관展 市 어제와 오늘 고스란히 담아
일상속 원도심 문화 되돌아보는 기회


▲ 김배히 ‘식장산이 보이는 풍경’
▲ 김배히 ‘식장산이 보이는 풍경’
등록문화재 100호이자 대전 근현대 건축물을 대표하던 (구)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건물이 대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문화 공간 '대전창작센터'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이곳은 리모델링을 거쳐 세 개의 전시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1층에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야외설치작품 전시가 가능한 파고라와 세미나실, 홀, 자료실, 사무실 등을 갖췄고 2층에는 3개의 전시실과 야외설치가 가능한 테라스가 마련됐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25일 국내 최초로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대전창작센터'의 개관 기념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창작센터로 거듭나기까지
▲ 김철호 ‘벚꽃시내’
▲ 김철호 ‘벚꽃시내’
지난 1958년 건립된 (구)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건물은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서양식 기능주의 건축의 영향을 받았다.

전체적인 외관은 서양식 건축 양식을 따랐지만 지붕은 한국 전통 가옥의 기와지붕으로 지어졌다. 한국 근대 건축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건물로 평가받아 지난 1999년‘건축문화의 해’에 대전시 좋은 건축물 40선으로 선정됐고 지난 2004년에는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됐다.

건립 이후 줄곧 관공서로 사용돼 왔으나 지난 1999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청사가 이전한 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빈 공간으로 방치돼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이 '산책-건축과 미술'이란 전시를 개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전시로 잊혀져가는 근대 건축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다양한 도시문화를 담는 공간으로서의 활용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또, 2006년 '리모델링 이전-미술가가 꿈꾸는 모델하우스'전이 다시 한번 개최되면서 공공미술을 위한 대안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받았다.

이후 공간 활용을 위한 워크샵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고 아카이브 기능을 갖춘 정보교류센터의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합의를 이끌어내 재탄생하게 됐다.

'대전창작센터'는 앞으로 기존의 전시형태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 개발해 문화 소외지역으로 인식되는 원도심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연 6회의 기획전과 6회 이상의 학술연구 사업 및 출판물 제작,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전작가를 연구하고 발굴하는 대전작가의 국제무대 진출에 기여하며 복합문화 연구센터를 운영해 대전역사와 문화 정리를 통한 잊혀진 도시문화를 재발견하는 노력을 펼치게 된다.

▲원도심의 과거 한눈에 볼 수 있는 개관전
▲ 정영복 ‘용두동 언덕(피난민 판자촌)’
▲ 정영복 ‘용두동 언덕(피난민 판자촌)’
대전창작센터에서는 개관을 기념해 근대 도시 대전이 형성되기 시작한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전의 발전된 외형적인 면모와 대전만의 자생적인 문화의 일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는 카메라와 작가 그리고 시민들의 눈에 비친 대전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1전시실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전 '렌즈로 본 대전의 시간'전이 마련된다.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하면서 도시가 형성되고 신흥도시로서 발돋움하는 과정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운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전시실에서는 지역 화가들이 담아낸 대전의 도시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화가의 눈에 비친 대전'전이 열린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의 골목과 피난민들의 안식처였던 판자촌, 1960년대 대전천 목척교 풍경, 경부선 철도가 보이는 신탄진, 지금은 사라진 중앙시장육교에서 바라 본 시장의 모습 등 화가의 눈을 통해 재창조 된 대전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3전시실에서는 대전문화연대와 공동으로 '일상의 눈으로 원도심 읽기'전이 열려 1970년에서 2000년대까지 항공사진을 통해 그 시대에 살았던 도시의 이미지가 설치미술로 재현된다. 특히 문화연대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기획했던 ‘원도심에서 디카로 놀기'에서 사진도 함께 전시돼 일상에서 놓쳤던 원도심의 문화를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