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展 市 어제와 오늘 고스란히 담아
일상속 원도심 문화 되돌아보는 기회
▲ 김배히 ‘식장산이 보이는 풍경’ |
그동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이곳은 리모델링을 거쳐 세 개의 전시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1층에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야외설치작품 전시가 가능한 파고라와 세미나실, 홀, 자료실, 사무실 등을 갖췄고 2층에는 3개의 전시실과 야외설치가 가능한 테라스가 마련됐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25일 국내 최초로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대전창작센터'의 개관 기념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창작센터로 거듭나기까지
▲ 김철호 ‘벚꽃시내’ |
전체적인 외관은 서양식 건축 양식을 따랐지만 지붕은 한국 전통 가옥의 기와지붕으로 지어졌다. 한국 근대 건축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건물로 평가받아 지난 1999년‘건축문화의 해’에 대전시 좋은 건축물 40선으로 선정됐고 지난 2004년에는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됐다.
건립 이후 줄곧 관공서로 사용돼 왔으나 지난 1999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청사가 이전한 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빈 공간으로 방치돼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이 '산책-건축과 미술'이란 전시를 개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전시로 잊혀져가는 근대 건축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다양한 도시문화를 담는 공간으로서의 활용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또, 2006년 '리모델링 이전-미술가가 꿈꾸는 모델하우스'전이 다시 한번 개최되면서 공공미술을 위한 대안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받았다.
이후 공간 활용을 위한 워크샵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고 아카이브 기능을 갖춘 정보교류센터의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합의를 이끌어내 재탄생하게 됐다.
'대전창작센터'는 앞으로 기존의 전시형태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 개발해 문화 소외지역으로 인식되는 원도심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연 6회의 기획전과 6회 이상의 학술연구 사업 및 출판물 제작,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전작가를 연구하고 발굴하는 대전작가의 국제무대 진출에 기여하며 복합문화 연구센터를 운영해 대전역사와 문화 정리를 통한 잊혀진 도시문화를 재발견하는 노력을 펼치게 된다.
▲원도심의 과거 한눈에 볼 수 있는 개관전
▲ 정영복 ‘용두동 언덕(피난민 판자촌)’ |
이 전시는 카메라와 작가 그리고 시민들의 눈에 비친 대전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1전시실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전 '렌즈로 본 대전의 시간'전이 마련된다.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하면서 도시가 형성되고 신흥도시로서 발돋움하는 과정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운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전시실에서는 지역 화가들이 담아낸 대전의 도시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화가의 눈에 비친 대전'전이 열린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의 골목과 피난민들의 안식처였던 판자촌, 1960년대 대전천 목척교 풍경, 경부선 철도가 보이는 신탄진, 지금은 사라진 중앙시장육교에서 바라 본 시장의 모습 등 화가의 눈을 통해 재창조 된 대전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3전시실에서는 대전문화연대와 공동으로 '일상의 눈으로 원도심 읽기'전이 열려 1970년에서 2000년대까지 항공사진을 통해 그 시대에 살았던 도시의 이미지가 설치미술로 재현된다. 특히 문화연대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기획했던 ‘원도심에서 디카로 놀기'에서 사진도 함께 전시돼 일상에서 놓쳤던 원도심의 문화를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