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뉴욕증시 대폭락…금융위기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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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뉴욕증시 대폭락…금융위기 최고조

리먼 파산 후폭풍 등으로 504p↓…9.11테러후 하루 최대 낙폭

  • 승인 2008-09-15 00:00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 매각, AIG의 긴급 구제금융 요청등으로 미국의 금융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뉴욕증시가 504포인트 대폭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무려 504.48포인트(4.42%) 급락한 10,917.51로 마감됐다.

이는 2002년 9.11 테러이후 6년여만에 하루 최대 낙폭이다.

나스닥 지수는 81.36포인트(3.60%) 떨어진 2,179.91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도 58.17포인트(4.65%) 하락한 1,193.53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가 1,2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후폭풍 등 '월가의 쇼크' 여파로 이미 대폭락이 예상된 가운데 3대 주요 지수들이 모두 최저점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한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 AIG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60.8%가 떨어졌으며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도 21.3% 급락했다.

국제유가 역시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5.47달러(5.4%) 떨어진 배럴당 95.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WTI는 장중 한 때 7%나 폭락하며 배럴당 94.13달러까지 하락해 지난 2월14일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5.31달러(5.4%) 내린 배럴당 92.27달러를 기록하며 1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제유가 급락은 월가의 금융위기가 더 악화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때문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경제는 금융시장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이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며 금융위기설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가나 대통령과 공동기자 회견을 하면서 이같은 미국의 금융시장 위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 매각 등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투자자들과 직원들이 많은 고통을 겪겠지만 미국의 금융시장은 유연하고 복원력이 있는 만큼 이같은 급변상황에 충분히 적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시는 이와 관련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그리고 주요 금융기관들이 시장의 안정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또 "연방 정부는 금융시스템 전반에 걸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불러 올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혼란을 방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 매각 등 금융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에 대한 구제금융을 계속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복원력에 신뢰를 가져도 좋다"고 강조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CBS 박종률 특파원/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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