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주가가 폭락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홍콩, 한국 증시는 추석 연휴로 인해 열리지 않았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4.09% 나 폭락했고 싱가포르가 2.99%, 호주 1.76%, 태국 1.36%, 말레이시아가 1.40% 떨어졌다. 이에 따라 16일 우리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론 미국 금융시장의 부실이 빠르게 정리되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는 등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팔아치우면 환율은 다시 오를 수 밖에 없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속에 원달러 환율은 싱가포르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지난주말보다 13원가까이 올라 1122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9월 위기설에 이어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후폭풍이라는 또 하나의 도전을 맞게 됐다. 물론 국내 금융사들도 손실도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리먼 브러더스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 등에 7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미국 금융시장의 긴박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6일 오전 8시 금융상황점회의를 갖을 예정이다. 재정부와 금융위, 한국은행 등이 참석하는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발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노컷뉴스김학일 기자/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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