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위기설`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충남도가 내년에 태안에서 개최할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에 김정일꽃(花) 전시를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02년 김대중 정부 당시 안면도 꽃박람회에서는 김정일꽃을 전시했으나 이번에는 내부적으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5일 안면도국제꽃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김정일 꽃을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볜(延邊)자치주를 통해 들여와 꽃박람회장 ‘꽃의 교류관`에 전시 연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꽃은 배고니아과의 다년생 꽃을 품종개량한 것으로 1988년 김정일 생일 때부터 ‘김정일꽃`으로 제정했으며, ‘불멸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북한에서는 김정일꽃을 작은 화분에 가꿔 아주 특별한 사람에게만 선물하며, 꽃을 받은 사람은 최대의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꽃박람회 추진상황보고회에서 이인범 충남범도민지원협의회장과 박성배 충남범도민지원협의회 교통질서위원장 등 일부 참석자들이 김정일꽃 전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비추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들은 “김정일꽃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우상화, 신격화하기 위해 만든 것인 만큼 꽃박람회에 전시해 선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아주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할 일”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꽃박람회라는 행사에 김정일꽃을 전시하는 건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며 “요즘처럼 민감한 시기에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전시하는 것도 괜찮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유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꽃박람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남북 통일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한라산과 백두산의 꽃, 김정일꽃 전시를 검토했다”며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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