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소장 김봉구)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노동자들과 이주여성들은 그동안 틈틈이 열심히 준비한 각 나라별 전통놀이를 선보이고 나라별 노래자랑을 하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또 한국 고유 의상인 한복을 입어보고 신기해하며 홍조띤 얼굴로 서로의 한복입은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봉구 소장은 "먼 타국에 와서 힘든 노동에 지친 외국인노동자들과 고국을 가지 못하는 이주 여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었다"며 "이런 추석맞이 한마당 행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한국사회가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색동한복을 입고 노래 자랑에 참석한 태국의 노동자 사와파씨(38)는 "색깔 고운 한복을 입고 추석 음식 송편을 먹으며 한국의 명절에 대해 알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노동 현장에서 잠시 떠나 이렇게 동료들과 어울려 노래도 부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이주여성 수리씨(21)는 "내가 입은 한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모두 예쁘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며 "송편을 처음 만들어봤는데 재미있고 맛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라별 장기대회와 레크리에이션과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했던 최인환 대전외국인노동자종합지원센터 부장은 "대전과 인근지역 아시아 20여개 국가에서 온 1만여명의 외국인노동자와 이주여성들은 명절이면 더욱 외롭고 쓸쓸해져 고국을 그리워하게 된다"며 "이 분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다"고 말했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 와서 힘든 노동에 시달리던 외국인노동자들과 이주여성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는 이날 하루만큼은 밝은 햇살만큼이나 눈부신 웃음꽃이 활짝 핀 날이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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