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窓]추석 때 월병(달떡)을 먹는 이유

[충남대에 유학중인 이암 중국학생이 보내 온 ‘중국의 추석‘]

▲중국의 추석음식 월병(1)

추석은 설날, 단오, 청명과 같이 우리 중국의 4대 전통 명절이라고 부른다. ‘추석’이라는 말은 ‘주례(周禮)’에 처음 나타났으며, 당나라 초에 고정적으로 기념일이 되었으나 송나라에 들어가서야 성행하기 시작하였다.

추석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설이 있다.

1) 고대 사람들의 달에 대한 숭배
2) 달빛 아래 노래하고 춤을 추며 배우자를 찾는 풍속
3) 고대 가을에 지신(地神)께 참배하는 유속(流俗)

추석의 모든 활동은 ‘달’과 연관돼 있어 ‘월석’또는 ‘8월절’이라고도 부른다.

봉건사회에서 과거를 실시하여 관리(官吏)를 등용하는 것은 봉건 통치자들께서 무척 중시되었다는 걸 보면 추석이 대 명절이 되는 것은 과거 시험과 극히 미묘한 관계가 있다 보인다.

3년 만에 한 번씩 있는 향시(鄕試)는 마침 8월에 실시하고 누가 응시하고 합격하게 되면 ‘月中折桂(월중절계)’의 사람으로 찬양된다.

추석이 되자 성대한 경축 활동을 거행해 왔으며, 2008년부터 추석이 국가 법정 휴일이 되었다.


[추석에 관한 전설]

▲중국의 추석음식 월병(2)

상아는 달 속에 아름다운 여신이다. 후예의 아내였으나 추방되어 후예와 함께 신에서 인간으로 격하되었다.

상아의 남편 후예는 곤륜산(昆崙山) 서쪽에 사는 서왕모(西王母)라는 여신계서 불로장생의 약을 얻어와 아내 상아에게 맡겼다. 약을 맡은 아내 상아는 후예가 없는 사이에 몰래 그 약을 혼자서 삼켜 버렸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그녀의 몸이 가볍게 공중에 뜨기 시작하더니 차츰 하늘로 올라갔다. 상아는 자기의 남편을 걱정해서 인간 세계에서 제일 가까운 달에서 신선이 되었다.

집에 들어온 후예는 너무나 비통하여 밤하늘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상아의 이름만 불렀다. 8월보름달의 달빛은 유난히 휘영청 밝게 보이고 애처의 그림자도 보일 듯하였다.


[중국의 추석 음식]

▲중국의 추석음식 월병(3)

추석 때 중국 사람들은 꼭 ‘월병’이라는 음식을 먹는다. 중국 남송시대(南宋時代)부터 전해지는 과자로, 음력 8월 15일에 둥근 달의 모양을 상징해서 만든다.

그리고 월병은 지역에 따라 맛이 다른데 전통월병은 대개 팔보가 들어가지만 신형 월병은 다양한 것들이 들어간다. 계란월병, 해물월병, 꽃맛월병, 소세지월병, 아이스크림월병 등 있다.

외관까지도 많이 다양해졌다.

/이암 학생기자(충남대·중국유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