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명절? 백수는 울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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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명절? 백수는 울고싶다

  • 승인 2008-09-11 00:00
  • 신문게재 2008-09-12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이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구직자로 불리는, 이른바 ‘백수`들이다. 취업을 핑계로 귀성하지 않는 이들에서부터, 취업 관련 질문을 피하기 위해 아예 취업했다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까지 하는 등 구직자들의 위기탈출 방법이 다양하다.

인크루트가 구직자 25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4.3%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에 귀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비, 선물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구직 실패로 가족, 친지를 만나기 부담스러워서`가 25.5%로 뒤를 이었고,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기 위해` 16.7%, ‘혼자 쉬고 싶어서` 9.2% 등의 답변도 있었다.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49.4%의 구직자가 부모에게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유를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귀성하지 않기 위해 가장 애용하는 변명은 ‘취업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가 35.5%로 가장 많았고, ‘피곤하고 몸이 안 좋아요` 23.4%이며, 교통편 확보가 어렵다는 사실을 이용해 ‘기차(버스) 예매를 못 했어요`(15.3%)라고 둘러대는 구직자도 적지 않았다.

‘연휴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생겼어요`(8.9%)와 ‘친구들과 여행가기로 했어요`(0.8%) 등의 답변도 있었다.

구직 여부를 캐묻는 난처한 질문에는 어떻게 대처할까.
349명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사지원의 경험을 말하며 노력함을 강조한다`(39.3%)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화제를 돌려 대답을 회피한다`(21.5%)처럼 아예 취업에 관해 입을 다무는 구직자들도 많았다. ‘곧 취직할 거라며 큰소리친다`(15.2%), ‘취직했다고 거짓말한다`(13.8%)라는 대담한(?) 구직자들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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