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이거니와 추석이 끝나자 마자 본격 기업 들의 취업이 이어지면서 이번 연휴를 아예 반납한 것이다.
또다른 취업 준비생인 이 모(23)양은 이번 연휴 기간내내 충남의 고향 집에 가지 않고 자기 소개서 준비하는 데 보낼 계획이다.
취업이 안된 탓에 다른 친척들을 만나는 것이 고역인 것도 한 이유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으로 취업을 앞둔 4학년생들을 중심으로 추석 반납이 확산되고 있다.
통상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9월부터 시작되는 데다 올해의 경우 공무원, 공기업의 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석을 반납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대학들의 취업 정보센터에 의뢰된 기업들의 채용추천서 등 채용정보는 전년보다 평균 20% 이상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로 취업이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없애거나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공기업의 통폐합이 논의되면서 공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도 1년전에 비해 70% 가량 감소해 취업 준비생들을 더욱 동요시키고 있다.
올 하반기 35개 공기업 가운데 채용 계획이 있는 공기업은 5개 뿐.
좁아지는 채용문을 뚫기 위해 이에 따라 자기 소개서 작성이나, 시험 준비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한 취업 특강도 추석 연휴 기간 중 속속 마련되고 있다.
취업준비생 강 모씨(25) 씨는 “추석이 끝나자마자 기업들의 채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취업도 안 한 상태에서 준비도 없이 고향에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번 추석은 친구들과 함께 취업 준비에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지역대 취업정보실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채용 규모가 작아 지면서 하반기 들어 아예 도서관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주말을 낀 추석 연휴이다 보니, 명절보다는 학교에서 취업 준비를 하며 보내는 학생들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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