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대전·충남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방화의심 화재는 모두 20여건으로, 주로 번화가나 주택가에서 일어나고 있다.
실제 대전에서는 지난달 11일 동구 삼성동의 한 주택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난 것으로 시작으로 지금까지 10건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났다.
이 가운데 지난달 13일부터 9월 5일까지 중구, 서구, 유성구에 걸쳐 발생한 4건의 방화의심 화재는 모두 차량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유성구 원신흥동 서남부 10블럭에서만 주차된 차량 6대가 불에 타 1500여 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나머지는 주택이나 상가 빈점포, 시장, 공터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충남에서는 주로 자정을 넘긴 심야시간대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충남에서 발생한 12건의 화재 장소가 횟집, 공장, 주택, 차량 등으로 발화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9월 6일과 8월 18일 천안 서북구와 공주 반죽동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방화의심 화재에서는 집주인이 사망하거나 온 몸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나머지 화재 또한 삽시간에 불에 타기 쉬운 발화 대상물들이 보관된 곳이었다는 점에서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최근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지역 주민 박지창(39)씨는 "동네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화재가 발생한 이후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불안은 더 하다"고 말했다./조양수.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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