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선진화 방안 차원에서, 통·폐합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채용 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70% 이상 감소하는 등 구직자들의 체감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35개 주요 공기업의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35개사 중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곳은 14.3%(5개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업들 중 하반기 채용을 했던 기업이 68.6%(24개사)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나머지 공기업들 중 채용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37.1%(13개사)로, 공기업 10개사 중 4개사가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도 48.6%(17개사)로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규모는 더 암담하다.
채용계획을 밝힌 18개사가 올 하반기 뽑을 인원은 230명으로 동일 기업이 작년 하반기 770명을 채용한 것에 비해 무려 70.1%나 감소했다.
공기업의 85.7%가 채용이 없거나 미정인 상태인데다, 채용에 나서는 기업마저 지난해보다 70%나 채용을 줄이고 있어 청년실업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기업들이 채용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과 무관치 않다. 회사의 존폐위기 앞에 신규 채용에 대해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 공무원 신규 채용도 축소될 예정으로, 공무원과 공기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의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질 전망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신규 채용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무원, 공기업 취업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일반 기업으로도 눈을 돌려 너무 오랜 시간 취업의 공백기를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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