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공회의소가 10일 공개한 대전지역 2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업종별 2008년 4/4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 전망치가 76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4분기(98) 이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원자재가 상승과 내수부진, 국내·외 경제 불안에 따른 수출 위축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 이상일 때는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국내·외 경기둔화가 한층 가속되면서 화학업종(93), 음식료품업종(88)을 비롯한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애로를 겪고 있는 비금속광물업종(78) 등에서도 비교적 낮은 전망 지수를 보여 4/4분기 경기는 지속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원자재가 상승으로 내수와 경상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고무·플라스틱업종(57)과 1차 금속업종(58) 등에서 체감경기 하락을 주도하며, 4/4분기 전망을 어둡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지난 분기에 이어 제품판매가격 부문이 113의 가장 높은 지수를 보였으며, 설비가동률 부문은 기준치 100으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가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원 달러 환율불안과 국내·외 경기침체의 장기화 우려 확산 등으로 생산량(97), 수출(96), 제품재고(94) 부문이 기준치 100을 하회해 4/4분기에도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원재료구입가격(42), 자금사정(61), 경상이익(63) 등에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지난 분기에 이어 기업경영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4/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 애로요인으로 ‘원자재 가격`(55%)의 상승을 꼽았으며, 자금사정(21.1%), 환율변동(6.4%), 인력난(4.6%), 임금상승(3.7%), 금리인상(1.8%) 등으로 조사됐다.
원자재가 상승의 경우 올해 2/4분기 55.8%, 3/4분기 67.0%, 4/4분기 55.0%로 3분기 연속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향후 경기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경기회복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원자재 수급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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