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충남도민 전체의 축제로 인식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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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바살협 백제문화제 성공기원 대토론회 백제 역사문화 바른이해와 충남인의 역할

  • 승인 2008-09-10 00:00
  • 신문게재 2008-09-11 8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바르게살기운동충남협의회(회장 윤진수)는 제54회 백제문화제 성공을 기원하며 10일 백제문화제 개최지역인 부여 청소년수련원 강당에서 백제사 전문가들과 도내 새마을지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제 역사문화의 바른 이해와 충남인의 역할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내용을 지면에 담아본다.<편집자 주>

▲토론회 일시:9월10일
▲토론회 장소:부여청소년수련원
▲토론회 주제발표
이도학 교수(한국전통문화학교), 지정토론:강종원 박사(한국역사문화연구원 교수), 윤용혁 교수(공주대 역사학과) 김현구 단장(충청남도 평가단장), 안영진 주필(전 중도일보 주필) 최재학님(국제펜클럽)

□제1주제발표:백제사 다시 써야 한다

▲ 바르게살기운동충남협의회는 제54회 백제문화제 성공을 기원하며 10일 백제문화제 개최지역인 부여 청소년수련원 강당에서 백제사 전문가들과 도내 새마을지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제 역사문화의 바른 이해와 충남인의 역할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 바르게살기운동충남협의회는 제54회 백제문화제 성공을 기원하며 10일 백제문화제 개최지역인 부여 청소년수련원 강당에서 백제사 전문가들과 도내 새마을지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제 역사문화의 바른 이해와 충남인의 역할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도학(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유적학과 교수)= 백제는 고구려가 아니라 송화강 유역에 소재한 부여 왕국에서 출원했음을 알 수 있다. 온조 설화를 제외한 여타 모든 백제 시조 설화는 부여 출원설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제 왕실의 씨인 부여씨는 370년 경 부여 왕실의 씨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백제 왕실은 고구려에 대해 열등감이 아닌 긍지를 높게 지니고 있었다. 양국은 근원이 동일한 형제국가로서 경쟁과 대립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백제는 황제국가라는 의식을 지녔다. 주변에 저급한 소국들을 위성국으로 설정한 후에 조공을 받는 체제를 구축했다. 백제왕은 소왕과 제후들을 거느린 대왕이었다. 이에 걸맞게 백제는 동아시아 물산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동아시아의 모든 물산은 백제로 집중됐다. 백제는 외국인들과 진중의 금수들이 소재한 천하의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만물의 중심지로서 백제는 북중국의 북괴와 군사적 대립을 하였을 뿐 아니라 동남 아시아에 이르는 넓은 교역권을 구축했다. 백제의 공간적 무대는 한반도에만 묶여 있지 않았던 것이다.

백제와 고구려 가운데 어느 나라가 대국인가? 조선 후기의 저명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삼국 가운데 백제가 가장 힘이 세었다고 했다. 자고로 국력은 인구 수와 경제력을 놓고서 판단하는 법이다. 백제는 동일한 시점에서 인구가 69만 7천 호에 불과한 고구려 보다 많은 76만 호의 인구를 거느렸다. 경제력은 백제가 단연 우위인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백제에 대한 선입견과 관련한 의자왕에 대한 재조명이 시급하다. 의자왕은 한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개척한 정복군주였다. 그가 왕도사상(王道思想)과 왕토사상(王土思想)에 의해 국정 개혁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구명됐다.

일본인 학자가 최초로 사용한 `백제부흥운동`이라는 용어는`일본서기`에 보이는 임나부흥(任那復興)이라는 황국사관에서 기인했음을 알수 있다. 게다가 잃어버린 국가를 되찾기 위한 항쟁이 중흥개념의 부흥이라는 용어로 호도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또 그러한 항쟁에 참여한 이들은 자랑스런 우리 나라 의병운동의 효시로서 높게 평가돼야 할 것이다.

끝으로 최초의 의병운동의 발상지인 예산군 대흥면에 소재한 임존성 밑에 그러한 의병들의 충절과 넋을 기리는 사당을 건립할 것을 제언한다.

□제2주제 발표:백제문화제의 세계화와 충남인의 자세

▲윤용혁(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와 부여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백제문화제가 공주 부여만의 축제가 아니라 충남의 축제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 있어서 백제문화제의 세계화가 중요하다. 백제문화제의 세계화는 국내외 축제 참가자와 관광객을 모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참가자들은 공주 부여만이 아니라 그 주변지역의 관광 활성화의 자원이 될 수 있다. 특히 2009년도에 대전-당진 간, 그리고 공주-서천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백제문화제 참가자의 충남 도내 이동은 전 도에 쉽게 미치게 될 것이다. 충남도의 지자체들은 이를 대비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일본 관광객의 유치를 겨냥하는 한 방안으로 백제 유적의 재정비만이 아니라 다른 시기, 일제시대의 유적도 이와 연계해 개발할 필요가 있다. 공주, 부여의 일제시기 유적만이 아니라 인근 강경, 장항 등의 일제 유적을 개발해 이를 공주, 부여의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연계함으로써, 백제 관광 코스의 다양성을 도모해야 한다. 공주, 부여, 강경, 장항 등의 일제 유적은 금강을 맥락으로 발전한 도시 양상으로서, 금강을 근간으로 발전했던 백제시대의 도시적 양상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백제문화제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역사 축제로서의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백제콘텐츠를 개발하고 축제의 다양성과 고품질화, 지역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축제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국제화의 방향은 중요한 줄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교류에 있어서는 여러 단계의 교류활성화가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지역을 외국인의 수준에 맞추는 ‘내부의 국제화`가 실제적인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여러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특히 2010년은 매우 중요한 해이다. 2010년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목표 시점이며, 백제문화제를 발전시킨 ‘대백제전`이 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은 백제부흥운동이 개시된 660년으로부터 13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것은 제3, 혹은 제4의 ‘백제부흥운동`이라 할만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2010년을 단기 목표점으로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백제`에 전폭적으로 결집하고 이를 21세기의 문화적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백제` 브랜드가 충남 지역 발전의 견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 도민의 협조와 관심,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제3주제백제는 일본의 유모였다

▲안영진 전 중도일보 주필= 일인들은 줄곧 우리 민족을 자극해왔다. 임나일본부가 그 사례중 하나다. 임나란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일본은 옛날부터 이를 줄기차게 들고 나왔다. 경남 남해안 일대라 지목하는 그 곳에 나라가 있었고 거기에 백제의 담로같은 일본지휘부가 있었다는 억지 주장을 펴왔고 교과서에 지금도 버젓이 싣고 있다.

일본은 백제를 비롯해 한민족의 은혜를 입고도 중국과 직거래설을 들고 나온다. 중국이 동북아를 주도하때 신라, 고구려가 백제를 제어하려는 것을 일본이 백제를 두둔했다고 생색까지 내고 있다. 이는 석학 `에가미`와 `모리` 간 논쟁때 주장한 일이다. 세계적인 석학 에가미지만 `백제가 일본의 유모`였다는 말은 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36년 일제시대 동안 그토록 죄악을 짓고도 침략이 아닌 개명차원의 보호차원이었다고 둘러대 왔다. 또 종군위안부를 돈벌이를 위해 자진 참여한 여성들이라고 변명하는 일본 지도층을 지켜본다. 독도문제 역시 태평양전쟁에서 패한후 은인자중하는가 싶더니 경제대국으로 성장, 해외파병과 영토 팽창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의 패권팽창주의 앞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본다.
첫째, 우리는 역사공부를 더욱 강화해서 일본을 바로 알고 대응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옛날 우리가 문물을 전해주고 도왔다는 우월감만으론 현실을 타계할 수 없다.

둘째, 일본 역사와 국민성을 조밀하게 연구, 분석, 그 허구성을 정연한 논리와 근거를 앞세워 대응해야 한다.

일본사를 연구하는 한국학자는 기십 명에 불과한데 비해 한국사를 파고드는 일인학자는 수백 명이며 재야사학 층도 엄청나게 두텁다.

셋째, 약탈문화재의 반환, 이 문제도 서둘러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일본인이 약탈해갔거나 밀반출한 우리 문화재는 드러난 것만도 2만8000여 점이라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완구 충남지사가 약탈문화재 반환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마음이 흐뭇하다. 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일제 때 공주중학교 출신이 소장한 수십 점의 문화재를 내놓았다는 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리고 가루베(輕部慈恩) 교수 유족과도 반환교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소중한 민족재(財) 가운데 북관대첩비(야스쿠니신사 비장)는 이미 귀환을 했고, 추사(秋史)선생 서화도 경기도 문화원에서 되찾아왔다니 반갑다.

넷째, 일본은 미워도 청소년과 지성, 민간외교는 지속돼야 마땅하다. 충남도와 자매결연한 `구마모토`현이 왜곡 교과서 채택을 거부한 그 배경이 무엇인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정리=한성일 기자 hansung007@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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